‘광주형 일자리’를 위한 자동차 공장 합작법인 대표에 박광태 전 광주시장이 선임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 지역 시민단체와 정당 등은 엊그제 ‘광주형 일자리’ 합작법인인 (주)광주글로벌모터스 발기인 총회에서 초대 대표이사로 박 전 시장을 선임한 데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참여자치 21은 “초대 대표이사에 박광태 전 시장을 선임한 것은 이용섭 시장이 천명했던 전문성과 리더십, 도덕성 등 인사 원칙 중 어느 것 하나 부합하지 않는다”며 즉각 사임을 촉구했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소도 웃고 갈 일’이라며 대표이사 선임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이 가장 비판하는 점은 박 전 시장이 재임 중 ‘상품권깡’으로 20억 원을 현금화해 유용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그 기간이 만료된 지 이제 겨우 1년이 지났다는 사실이다. 공기업의 경우 집행유예 종료 2년 이내에는 대표를 맡을 수 없게 돼 있는데, 광주시가 1대 주주인 공공성 강한 법인의 대표로 박 전 시장을 선임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완성차 공장의 경우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인데 박 전 시장과 같은 비전문가이자 비경영인 출신이 최고경영자로서 사업 초기 산적한 과제들을 제대로 풀어 나갈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참여자치21이 제기했듯 이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박 전 시장의 측근과 참모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점을 의식해 이번 선임이 ‘보은 인사’로 이뤄진 것이라면 더욱 안 될 일이다. 지역 사회가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지난 5년 여 동안 혼신을 기울여 성사시킨 합작법인의 초대 대표를 검증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이 깜짝 선임한 것도 납득하기 힘들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지금이라도 시민의 눈높이에 부합하고 노사민정 대타협의 정신을 살릴 수 있는 자동차산업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재선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