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바야흐로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하고 있다. 세계화와 지방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현상을 글로컬리제이션이라고 한다. 세계화가 국경 개념을 무너뜨리는 오늘날, 역설적으로 뚜렷한 지방색이 세계를 리드하는 시대이다. 호남정신을 탐구하며 현대 호남인들의 활약상을 토대로 글로컬한 호남을 상상해보는 인문학 강좌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광주시민인문학이 ‘글로컬(glocal) 인문학-호남의 결을 만나다’를 주제로 9월 2일부터 11월 25일까지(매주 목요일, 세션4는 금요일) 전남대 정문 앞 카페 노블에서 강좌를 연다.

세션1 ‘호남의 철학-고봉의 기대승의 일원론’(9월)은 이향준(한국유학) 박사가 강의를 한다. 이 박사는 ‘16세기는 호남에게 무엇이었나’, ‘한국성리학의 맞수, 기대승과 이황’, ‘따뜻함이 유학에 미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시민들을 만난다.

세션2 ‘호남의 문학-마지널(marginal) 공간으로서의 한강 소설’(10월)은 명혜영(문예비평) 박사가 진행한다. 명 박사는 ‘한 없이 ‘흰’ 것들’, ‘언어의 침묵과 ‘희랍어 시간’’, ‘직관으로 읽는 ‘소년이 온다’’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세션3 ‘호남의 사회 역사-80년이 쏘아올린 민주주의’(11월)는 김봉국(한국현대사) 박사가 진행한다. ‘로컬에서 바라본 지역의 근대화’, ‘유신과 5월의 역사’, ‘로컬에서 바라본 6월 항쟁’, ‘분권시대 호남의 재탄생’ 등 호남의 관점에서 민주주의의 의미와 가치 등을 강의한다.

마지막 세션4는 ‘인문특강-나는 호남인이다!’(11월 )를 주제로 각기 4명의 강사가 저마다의 시각으로 호남을 이야기한다. ‘로컬문화-조규철 화백과 함께’(명혜영), ‘체험주의와 고봉의 칠정’(서명원), ‘호남의 일상을 찾아서’(박성천), ‘지역 청년시인 ‘로컬’을 말하다’(김청우)가 진행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