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리그 2연패에 도전하는 맨체스터 시티가 VAR(비디오 판독)에 또다시 울었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는 18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토트넘과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가브리엘 제수스(22·브라질)의 골이 VAR 판정 끝에 무효가 되면서 2-2로 비겼다.

토트넘은 맨 시티에 무려 30개의 슈팅을 허용했으나, 유효 슈팅 2개(전체 슈팅 3개)를 모두 골로 연결하는 결정력으로 무승부를 따냈다.

지난 시즌 맨 시티는 ‘트레블’(리그 우승·컵 대회 우승·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했지만 토트넘에 발목이 잡혀 챔스리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 경기 2차전에서도 4-3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슛이 VAR 판정으로 취소돼 원정 다득점에 의해 탈락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로드리 에르난데스(23·스페인) 등을 영입하며 토트넘을 향해 복수의 칼을 갈았다. 애초 맨시티는 이날 경기에서 낙승을 예감했다. 토트넘의 주전 손흥민, 델레알리(23·잉글랜드) 등이 징계와 부상으로 결장했기 때문.

예상대로 초반 주도권은 맨 시티가 잡았다. 전반 20분 케빈 더 브라위너(28·벨기에)가 우측면에서 올려준 그림같은 얼리 크로스가 박스 안에 있던 스털링에게 연결됐다. 스털링은 ‘택배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헤더로 연결, 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의 반격도 매세웠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3분 만에 이번 시즌 명예 회복을 노리는 에릭 라멜라(27·아르헨티나)의 중거리 슛으로 따라 붙었다.

재반격에 나선 맨 시티는 전반 35분 더 브라위너가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안으로 찔러준 크로스를 세르히오 아게로(31·아르헨티나)가 재치있게 짤라 먹으며 추가골을 넣어 2-1 상황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후반 11분 해리 윙크스(23·잉글랜드) 대신 루카스 모우라(27·브라질)를 교체 투입 반전을 노렸다.

모우라는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라멜라가 차올린 볼을 헤더로 연결하며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모우라는 이날 체 투입 15초만에 첫번째 터치로 골을 기록했다.

맨시티는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제수스가 멋진 감아차기로 넣었다. 제수스는 3-2 승리를 확정하는 골을 자축하는 유쾌한 세메머니를 펼쳤다. 기쁨도 잠시 VAR 판독결과 제수스에게 볼이 연결되기 직전 수비수 에므리크 라포르트(25·프랑스)의 팔에 볼이 맞았다는 판정이 나와 득점이 취소됐다.

웨스트햄과 1라운드에서 올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 도입된 VAR 판정 ‘무효골 1호’의 주인공이 됐던 제주스는 2라운드에서도 VAR 판정에 의해 골이 무효되는 불운을 겪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