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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교생들 일본제품 불매운동 확산
‘고등학교 학생의회’ 학교 차원 불매운동 동참·사례 발표
올해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친일 교육잔재 청산 앞장
2019년 08월 13일(화) 04:50
한국을 상대로 수출 규제에 이어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까지 일본의 잇단 경제보복 조치에 광주지역 고교생들이 개학 후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도 친일 교육잔재 청산에 속도를 내고 역사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맞은 지역 교육계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대적인 맞 대응을 펼치는 분위기다.

1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열린 광주 전체 고등학교 학생회 모임인 ‘고등학교 학생의회’는 최근 올해 2차 정기회를 열고 학교 차원의 불매운동 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정기회는 애초 급식 영양기준과 식기류 위상관리 개선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으나,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에 따른 국내 불매운동 이야기가 나오자 참여 학생의원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나섰다.

학생의회 부의장인 윤시우(광덕고 3년)군은 지난달 17일 광덕고의 불매운동 선언식을 소개하며 동참을 호소했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 제안이 거론되면서 동참 분위기가 확산했다.

앞서 광주 광덕고 학생들이 불매운동 선언식을 열고 일본 학용품 버리기 퍼포먼스를 진행했고, 광주제일고 학생회가 지난달 23일 방학식에서 불매운동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광주에서는 전남공업고와 광주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서진여고, 상일여고 등 학생회도 개학 이후 불매운동을 벌이거나 학생회 차원에서 논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광주 특성화·마이스터고 교장단도 지난 5일 학생 실험 실습 기자재, 비품, 재료에 일본제품을 쓰거나 구매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광주지역 교육계에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추세다.

광주시교육청도 최근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행위는 착취의 역사를 반복하는 것이자 명백한 경제 침략이다”며 “과거에 대한 반성은 찾아볼 길 없는 일본 정부의 역사의식에 큰 실망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장휘국 시교육감은 지역 교육 현장 곳곳에 남아있는 친일잔재 청산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이번 사태와 관련한 계기교육 수업자료 개발에 신속히 착수하기로 했다. 또 9월 개학과 동시에 모든 학교에서 현장 계기수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사)광주학생독립운동동지회, (사)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사)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등 광주학생독립운동 관련 3개 단체는 이날 오전 광주시 북구 광주제일고 내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앞에서 일본 아베정권의 경제도발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경제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전범국가로서 아시아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정신·물질적 치유에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