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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학 태동기 원전을 만나다
도서출판 ‘마티’‘미학 원전 시리즈’ 3권 펴내
2019년 07월 22일(월) 04:50
예술이나 아름다움에 관한 물음은 주요 관심사였으나 감성적인 것에 대한 평가는 그리 후한 편이 아니었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우선시하는 전통이 고대 그리스부터 18세기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율적인 예술의 등장, 자연에 대한 새로운 인식 등과 맞물려 예술과 아름다움은 ‘미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으로 태동했다.

서양 미학 태동기의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미학 원전 시리즈가 발간돼 눈길을 끈다. 도서출판 ‘마티’가 이번에 펴낸 ‘미학 원전 시리즈’는 독일, 영국, 프랑스에서 출현한 미학 논의를 선도한 책들이다. 알렉산더 고틀리프 바움가르텐의 ‘미학’, 에드먼드 버크의 ‘숭고와 아름다움의 관념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탐구’, 테이비드 흄의 ‘취미의 기준에 대하여 비극에 대하여 외’가 그것이다. 옮긴이 김동훈은 인용문들의 원출처를 모두 찾아 정리했으며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하나씩 풀어준다.

먼저 1권 ‘미학’의 저자 알렉산더 고틀리프 바움가르텐은 처음으로 ‘미학’이라는 명칭을 고안하고 제목으로 썼다. 1750년과 1758년 두 차례 걸쳐 라틴어로 출간된 이 책은 독일에서는 2007년에야 완역됐다. 이번 한국어판은 미학이라는 용어가 어떻게 고안됐는지 미학사상의 독창성과 정수를 보여준다.

2권 에드먼드 버크의 ‘숭고와 아름다움의 관념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탐구’는 “처음으로 아름다움과 숭고를 구분해 체계적으로 논한 경험론 미학의 고전”으로 일컫는다. 저자는 아름다움과 숭고를 어떤 대상을 체험하는 사람의 심리적 상태로부터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입증하기 위해 귀납적 방법을 택한다.

3권 테이비드 흄의 ‘취미의 기준에 대하여 비극에 대하여 외’는 아름다움과 ‘감정’의 관계를 탐구한 새로운 미학이론이다. 흄이 말하는 아름다움은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긍정적 감정의 변화”다. 특히 저자는 “고통과 슬픔의 모든 특징과 외면적 증상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즐거움”을 분석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