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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경기가 이렇게 흥미진진했나 (275) 물놀이
2019년 07월 18일(목) 04:50
크뢰이어 작‘여름 저녁 스카겐…’
올 여름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덕분에 수영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 같다. 수영경기가 이렇게 다양하고 예술적이고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흥미진진해서 더더욱 수영에 마음을 빼앗기게 하니 말이다. 스포츠 중에는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면서 대리만족하는 경우도 있지만 생활 체육의 대표적인 종목인 수영은 경기를 즐기면서 쉽게 수영장으로 달려갈 수 있어서 올 여름 수영인구는 확실히 늘 것 같다.

오래전 아이들이 수영강습 하던 때 새벽마다 함께 나서서 자유영 배영 평영까지 마스터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수영장 수영과 바다 헤엄이 다르다는 걸 모르고 수영장에서 배운 수영실력으로 해수욕장 바다로 겁 없이 달려들었다가 큰 파도에 휩쓸릴 뻔한 후로 바다도 수영장도 멀리하게 되었지만.

노르웨이 출신으로 덴마크에서 주로 활동했던 화가 페더 세버린 크뢰이어(1851~1909)의 ‘여름 저녁 스카겐 해변의 아이들’(1893년 작)은 개구쟁이 아이들이 이미 물놀이에 몰두해있는 친구들을 부르며 거침없이 바다를 향해 뛰어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친구들에게 물장난을 치는 모습, 먼 바다에서 물뜨기에 여념 없는 소년들의 모습이 동서양이 다르지 않아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도시의 복지타운 수영장이 아니라 대자연의 너른 바다에서 파도와 어우러진 아이들이 진짜수영선수로 단련될 수 있을 것이다.

덴마크의 스카겐은 자연과 바다 등 주위 환경이 아름다워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그림을 그렸던 곳으로 자주 스카겐을 들렀던 페더 세버린 크뢰이어는 스카겐 예술집단의 중심인물이기도 했다. 크뢰이어는 스카겐에 반해 모인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생활, 축제, 해변의 산책, 특히 해가 질 무렵의 저녁풍경이나 아이들이 물놀이하는 모습, 푸른 밤의 환상적인 달빛에 비친 전경을 풍경화로 담았다.

<광주시립미술관연구관·미술사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