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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보다 값진 우리 수구 팀의 역사적 첫 골
2019년 07월 18일(목) 04:50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한국 여자 수구 대표 팀이 역사적인 첫 골을 터뜨렸다. 무려 94점을 내준 뒤 얻은 첫 득점이었다.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관중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여자 수구 대표 팀은 그제 남부대 수구 경기장에서 열린 강호 러시아와의 조별 예선 2차전에서 1-30으로 패했지만, 그렇게 갈망하던 첫 골을 기어이 넣고야 말았다. 그 주인공은 여고생 경다슬이었다. 0-24로 뒤지던 4라운드 4분 16초에 강한 왼손 슛으로 러시아의 골망을 흔든 것이다. 대한민국 여자 수구 사상 첫 골이었다. 그 순간 선수들과 응원단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환호했다.

여자 수구 대표 팀은 앞서 진행된 헝가리와의 조별 리그 1차전에서는 0-64로 대패했다. 세계의 높은 벽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그랬기에 러시아전에서는 세계 무대 첫 골을 목표로 잡았다. 이날 경다슬은 무려 12개의 슛을 날렸다. 훈련 도중 공에 맞아 코뼈가 부러진 주장 오희지(전남수영연맹)도 상대의 슈팅을 세 차례 세이브하며 투혼을 발휘했다.

남자 수구 대표 팀 역시 지난 15일 ‘수구 강호’ 그리스와 A조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3-26으로 완패했지만 김문수가 상대의 손에 눈이 찔리는 부상에도 첫 골을 터뜨리며 선전했다. 수구 대표 팀의 첫 골이 감격스러운 것은 제대로 된 훈련 시설이나 지원이 없는 열악한 현실에서 강호들을 상대로 열정과 투혼으로 이뤄 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특히 개최국 자격으로 처음 출전한 여자 수구 대표팀은 40여 일의 짧은 훈련에도 첫 골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우승보다 값진 또 하나의 ‘우생순’이라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 속에서도 열정으로 도전을 이어 가는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