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광주소극장연극축제(GJSTF)’가 오는 18~27일 오후 7시 30분 예린소극장, 공연일번지, 예술극장 통 등지에서 열린다.

(사)광주연극협회(회장 원광연)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극단 ‘예린’, ‘DIC’, ‘좋은친구들’, ‘시민’, ‘청춘’ 등 5개 단체가 참여한다.

극단 DIC는 민복기 작가의 ‘슬픈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병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남편 장만호가 차분하게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고자 하는 반면, 아내는 애써 남편의 죽음을 외면하려 한다. 만호는 주특기인 만담으로 아내를 위로하기도 하고, 간직하고 있던 아내의 첫 데이트 의상을 선물하기도 한다. 아내의 웃음은 만호의 가는 발목을 붙잡는다. 정문희 연출가가 참여했으며, 남편 역에 심성일, 아내 역에 문진희 배우가 출연한다. 18~20일 공연일번지.

극단 좋은친구들은 김나정 작가의 ‘사랑입니까’로 관객을 맞는다. 자연인으로 살고자 인적 드문 산 속에서 은둔 생활을 하는 아들 용진. 그런 아들을 어떻게든 세상으로 끌어내려는 아버지는 결국 산속에서 아들과 대면하게 되고, 주고받는 대화 속에 깊은 상처와 왜곡된 사랑의 실체가 드러난다. 노희설씨가 연출을 담당했으며 양승걸·김정규 배우가 각각 아들·아버지 역할로 출연한다. 18~20일 예술극장 통.

극단 예린은 머레이 시스갈의 ‘타이피스트’를 각색한 연극 ‘아름다웠던 시간’을 공연한다. 20대에 직장 동료로 만나서 평생을 같은 사무실에서 살아온 팔복과 소녀는 시간이 흘러 어느덧 반백의 나이에 접어들었고, 퇴직하는 날 서로에게 못 다한 말을 전한다. 극단 대표 윤여송씨가 각색·연출을 맡았으며 장팔복 역에 정이형, 전소녀 역에 강원미 배우가 출연한다. 18~20일 예린소극장.

극단 시민은 연극 ‘일.상’을 무대에서 선보인다. ‘근처에 지하철이 지나는 한 원룸에서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남자를 촬영 중’이란 콘셉트로 진행되는 연극이다. 장원씨가 작·연출을 맡았으며 김민호가 공동연출했다. 25~27일 공연일번지.

극단 청춘은 서현철 작가의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를 준비했다. 삶, 사랑, 일, 죽음을 4개 에피소드에 걸쳐 이야기하는 옴니버스 극이다. ‘산부인과에서’는 만삭의 임산부와 임신·출산 전문가 청소부 아줌마, 여고생이 나누는 이야기를 선보이고, ‘공원에서’에는 서로 이별을 고하고 마지막 만남을 가진 연인이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애만 태우는 모습을 담았다.

‘지하철에서’는 물건을 팔기 위해 지하철을 찾은 청년이 얼굴에 철판을 깐 듯 당당한 장사꾼들에 기가 눌려 되려 그들의 물건을 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고, ‘다리 위에서’는 삶을 포기한 사내와 그에게 딴지를 걸고 삶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오설균씨가 연출하고 김민성·강현구·차진이·오재호·장지선·임현지가 출연한다. 25~27일 예술극장 통.

문의 062-523-7292, 010-4016-5369.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