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세계수영대회 유치서 개막까지
광주, 발로 뛴 2년 정성에 中 심천도 日 도쿄도 유치 포기
이명박 정부 지원 받지 못해
각종 국제대회 찾아 유치 호소
2012년 실사 ‘엑설런트’ 극찬
법개정 정부지원 근거 마련
2019년 07월 12일(금) 04:50
지난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수영대회 개막식 경기장인 컨퍼런스룸에서 마그넬리온 훌리오 세계수영연맹회장(FINA)이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개최지로 광주를 발표하고 있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지구촌 최대 수영축제인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2일 개막하면서 광주는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이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 도시라는 명성을 쌓게 된다.

걸출한 수영 스타를 배출한 것도, 바다와 강을 품고 있지도 않은 ‘수영 불모지’ 광주가 세계수영대회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고 한국 최초로 대회를 개최하기 까지의 여정을 살펴봤다.

광주가 유치 도전을 결심한 때는 지난 2010년이었다.

민선 5기 광주시가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이후 시청에서 파견된 130명에 이르는 인력 재배치에 대한 고민을 한 게 시발점이었다. 고민을 풀 기회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왔다.

당시 강운태 시장이 2011년 3월 2015년 U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을 논의하기 위해 박용성 전 대한체육회장을 만난 자리였다. 박 회장에게서 “세계 3대 단일종목인 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면 국익에 큰 도움이 될텐데 유치하지 못해 아쉽다. 부산이 나서면 좋을 텐 데 머뭇거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고, 그때부터 광주시는 유치전에 돌입했다.

광주시는 우선 이기흥 대한수영연맹회장을 광주로 초청해 유치의사를 밝혔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2011년 10월 국제수영연맹 훌리오 회장과 코넬 사무총장을 초청한다는 소식을 접하고선, 박용성 전 회장과 함께 이들을 만나 유치 뜻을 전했다.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희망 도시는 중국 심천이나 일본 도쿄,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국제적 명성을 갖춘 곳이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광주시는 정부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유치 희망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고립감이 심했다고 한다. 광주시가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2012 런던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를 찾아 다니며 국제수영연맹(FINA) 회장과 집행위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유치 의지를 전달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2년에 걸친 유치 노력에 국제수영연맹의 마음도 광주로 쏠렸다고 한다.

지난 2012년 12월 터키 이스탄불 FINA챔피언스쉽 만찬장에서 훌리오 국제수영연맹 회장은 “광주가 보여주고 있는 정성과 세계수영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억하자”는 발언으로 광주 유치에 힘을 실었다. 이는 당시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중국 심천과 일본 도쿄가 유치 포기를 고민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게 당시 평가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광주는 ‘아시아권 도시간 싸움은 서로 피해만 준다’는 논리를 폈고, 일본이 먼저 포기의사를 자국 스포츠 신문을 통해 밝혔다. 중국도 곧 대회 유치를 포기했다.

광주는 2012년 당시 4월 국제수영연맹의 현지 실사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봤다. 국제대회 프레젠테이션을 짜임새 있게 준비했고, 실사위원들로부터 ‘엑설런트!’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소식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막판까지 유치를 포기하지 않던 아랍에미레이트의 수도 아부다비마저 2013년 7월 개최도시 최종 투표장소(프레젠테이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게 광주시 관계자 전언이다.

대회 유치 이후 지난 2014년 3월 국제경기대회지원법이 개정, 공포됐다.

법을 개정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지원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2016년 5월에는 대회 조직위원회 창립 총회를 열었고, 그 해 8월에는 조직위원회 법인설립 등기를 마치고 본격 대회 개최 준비에 들어갔다.

2017년 5월 대회 총사업비와 사업계획(변경) 승인이 기재부에 의해 이뤄졌다.

광주시는 저비용 고효율의 경제성 높은 대회를 치르기 위해 경기장 신설 대신 기존의 시설을 활용하고 임시 경기장 설치로 가닥을 잡았다. 5개 경기장 가운데 2곳은 관람석 확충과 리모델링 후 사용하고, 나머지 3곳은 임시시설을 설치,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선수촌 역시 옛 송정주공아파트를 리모델링해 마련했다.

지난해 9월 경기장 착공에 들어갔고, 경기장 및 선수촌 공사는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애초 1697억원으로 책정됐던 총사업비는 올 상반기 2244억으로 상향됐다.

재정 규모로만 보면,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대비 5.24%,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비 11%,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비 36.3%, 2011대구육상선수권대회 대비 62.8%에 불과한 형편이다. 광주세계수영대회가 저비용 고효율 대회로 불리는 것도 이때문이다.

/특별취재단=김형호 기자 kh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