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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혁 광주수영대회 총괄주방장] 할랄음식까지 매일 100개 메뉴 … “맛있다니 힘든줄 몰라요”
웨스턴 요리분야 25년 베테랑…193개국 3000명 식사 준비
식재료만 하루 12.5t 소비…육전·떡갈비·한과 등 한식 인기
2019년 07월 12일(금) 04:50
11일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식당을 찾은 각국 선수들이 음식을 그릇에 담고 있다. /연합뉴스
양동혁(54)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식당 총괄주방장은 11일 “북한 선수단을 위해 준비한 메뉴는 많았지만 선보이지 못하게됐다. 한국에서 만든 평양냉면과 광주 육전, 떡갈비, 주먹밥을 대접하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 선수촌 식당에서 언론사 공동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선수촌 식당 총괄주방장으로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193개국 3000여 명의 선수들의 영양을 책임지고 있다.

양 총괄주방장은 웨스턴 요리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베테랑이다. 특 1급 호텔에서만 25년 넘게 음식을 만들어왔다. 국제 스포츠행사 총괄주방장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02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ASEM) 등 국내외 크고 작은 국제 행사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최고의 대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이용하는 선수촌 식당에서는 100여 가지 메뉴가 제공된다. Hot Food, Cold Food, Dessert, Halal 코너에 마련된 음식들은 이미 세계 각지에서 모인 선수단의 입맛을 사로잡고있다. 식당은 동시에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선수들은 새벽 5시부터 다음날 새벽 0시 30분까지 식사할 수 있다.

선수촌 식당에서 하루 소비하는 식재료는 평균 12.5t정도로, 매일 새벽 4시께 5t트럭 2대와 2.5t차량 1대를 통해 배달된다. 선수촌 식당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24시간 운영되는 선수촌 식당은 130여 명의 직원들이 세팀으로 나뉘어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양 주방장은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을 관리하느라 쉴 틈이 없지만 선수들이 음식에 대해 질문하고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다보니 피곤한 줄 모른다. 실제로 맛있다는 얘기를 하고 나가는 선수들도 많다”고 말했다.

선수촌 식당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고기 종류로, 아무래도 운동 선수들이다 보니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찾는다고 했다.

양 주방장은 한국음식 알리기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는 “한식 메뉴인 육전, 떡갈비, 주먹밥을 외국선수들에게 소개했더니 한 번 먹어본 선수들은 계속 찾는다. 한과 또한 디저트로 인기”라며 “한국의 발효음식도 선보이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선수촌 식당 식단에는 위생이 중요하다보니 발효음식이나 조리하지 않은 식재료는 제공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호텔에서 근무했던 양 주방장은 선수들의 식사모습을 보며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는 “일반인이 하루 평균 2800㎉ 정도를 섭취하는데 비해 선수들은 6000㎉에 육박하는 칼로리를 섭취한다”며 “선수들의 섭취량이 많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실제로 밤만되면 비어있는 식재료 창고를 보니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식당에는 무슬림 선수들이 먹을 수 있는 ‘할랄’ 코너가 따로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양 주방장은 “할랄 음식을 조리하는 게 처음이라 전문업체와 상의해 식재료 공수부터 신경을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터뷰 도중에도 선수촌 식당은 훈련장으로 향하기 전 식사를 하려는 선수들로 북적였다. 양 총괄주방장은 언론과 이야기하면서도 선수들의 식사에 눈길을 주고 있었다.

양동혁 총괄주방장은 “선수촌 총괄주방장으로서 갖는 목표는 하나입니다. 선수들이 우리팀이 만든 음식을 먹고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습니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단=김민석 기자 m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