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회에서 경전선 광주 송정~순천 구간 전철화 사업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광주·전남 국회의원 19명이 참석했다. 광주 송정역 등지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현장조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지난 2018년 말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0.85라는 높은 비용편익분석(B/C) 값에도 불구하고 근소한 차이(0.011)로 종합 평가(AHP)를 통과하지 못한 바 있다.

광주 송정~순천 구간 전철화 사업은 지역의 첨예한 관심사다. 지역 발전의 밑거름이 될 중요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기 때문이다. 전남을 가로지르는 경전선 송정~순천 구간은 1930년 개통 이후 한 번도 개량되지 않아 단선인 데다 시속 50㎞ 가량의 ‘느림보 철도’ 이다.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 일제강점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순천~삼랑진 구간(200여㎞)은 복선 전철화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어서 대조적이다.

전남도는 어제 토론회와 예비타당성 현장조사에서 지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면서 사업의 당위성과 시급성을 강조했다. 경전선 송정~순천 구간 전철화 사업은 지역의 균형 발전과 영호남 간 인적·물적 교류를 활성화시킬 것이다. 또 남해안권 관광 산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임이 분명하다.

영호남을 이어 주는 경전선은 경상도와 전라도의 첫 글자를 따서 명명했다. 일제강점기에 경전선이 식민지의 ‘수탈’에 목적을 두고 부설됐다면, 현재의 경전선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영호남 교류 촉진’을 위해 전철화돼야 할 것이다. 다행히 예비타당성 재조사를 하게 되면서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검증 기회가 다시 한 번 주어졌다. 경전선 광주 송정~순천 간 전철화 사업은 국토 균형 발전과 남해안권 관광산업 활성화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