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에서 발원하여 도심을 관통하며 흐르는 광주천은 광주의 젖줄이다. 하지만 수량이 늘 부족해서 영산강과 주암댐 물을 끌어와 하루 9만t 이상을 흘려 보내고 있다. 그런데도 수질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광주시는 최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21년까지 370억 원을 투입해 광주천 환경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이른바 ‘광주천 아리랑 문화 물길 조성 사업’이다. 우선 매일 1~2급수의 하천 유지용수 10만 9000t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제4 수원지에서 하루 1만 6000t의 물을 끌어오고, 기존 영산강에서 가져오던 물도 정화 시설을 따로 설치해 광주천에 흘려 보내기로 했다. 이렇게 수량 확보와 수질 개선에 들어가는 예산만 260억 원이다.

아울러 생태 보존, 생태 체험, 생태 문화, 생태 휴양 등 4개의 테마 존(zone)을 조성해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시민들이 수시로 찾아와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이 사업과는 별개로 2025년까지 국비 등 1315억 원을 투입, 오수관로 설치를 추진해 오염 물질도 차단할 방침이다.

광주천 정비 사업은 이번이 처음인 것은 아니다. 2004~2009년에도 환경부와 함께 690억 원을 투입해 광주천에 물을 끌어와 흘려 보내고, 친수 시설을 확충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근본적인 처방이 없다면 사업의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한다. 인공적 방식으로 수량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도시의 지하수위를 높이고 빗물을 활용한 물 순환 등 다양한 방법을 함께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천 정비는 인위적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성 회복과 생물 다양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제대로 된 해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