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묘도에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 탱크와 항만을 조성해 중국·일본 등과의 LNG 무역 거점으로 삼으려는 ‘전남 LNG 동북아 허브 터미널 구축’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전남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오는 2021년 폐쇄되는 묘도 내 화력 발전소를 LNG 복합 발전소로 전환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광양항 묘도 준설토 매립장 항만 재개발 계획 변경안’에 대해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이달 중 고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민간 투자자인 (주)한양은 오는 2026년까지 4조 원을 투입해 묘도를 LNG 동북아 허브로 구축하겠다는 방침 아래 우선 오는 10월까지 국내외 투자사들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여수·광양만권은 석유화학단지와 광양제철 등 LNG 수요처가 밀집해 있고, 해상 물동량도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아 LNG 벙커링(선박용 연료 주입)과 연관 산업 육성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도 중국과 일본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묘도를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구축의 최적지로 꼽고 있다.

대규모 LNG 공급망에서 수소를 추출해 신재생 에너지를 중국·일본 등과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면 전남도가 추진하는 수소 등 에너지 신산업 육성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노후 석탄 발전소의 LNG 전환으로 광양만권 대기질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 등 LNG 수요처를 대상으로 한 터미널 이용 계약 확보가 선결돼야 한다.

하지만 민간 투자자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협의 과정에서 전남도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나아가 이 사업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도 부합하는 만큼 산업자원통상부는 현재 수립 중인 제9차 전력 수급 계획에 묘도 LNG 복합 발전소가 반영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