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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 성전에 사는 이강인 외할머니 김영례씨
“강인아 결승에서 ‘콱’ 골 넣어라”
어머니 강성미씨, 강진 출신… 전국 동행하며 뒷바라지
2019년 06월 14일(금) 04:50
올초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소집돼 귀국한 이강인이 할머니 김영례씨와 손을 맞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영례씨 제공>
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결승 진출을 견인한 ‘국민 영웅’ 이강인(18·스페인 발렌시아)이 ‘전남의 아들’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진군 성전면 월평리 처인마을에 살고 있는 이강인의 할머니 김영례(86)씨는 13일 광주일보와 통화에서 “강인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내가 있는 강진에 내려와 마을 회관에 머물면서 강진공설운동장에서 축구를 했었다”며 “그 때도 주위 사람들이 ‘축구신동’이라고 말했다. 언젠가 꼭 성공할 것으로 믿었다”고 전했다.

김 할머니는 “강인이의 강한 체력과 승부욕은 전라도 기질을 타고난 때문인 것 같다. 어렸을 때도 워낙 붙임성 좋고 야무져 별명이 ‘깡돌이’였다”며 “결승전에서도 지금처럼 활약해 국민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워낙 건강한 체질을 타고나 한번도 잔병치레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이강인의 어머니 강성미(47)씨는 성전면 월평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마쳤다. 이후 목포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에서 유치원 교사로 지내다 남편 이운성씨를 만났다.

이강인의 성장에는 강씨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다. 이강인은 모 방송국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처음 모습을 보인 후 ‘축구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강씨는 아들의 재능을 키우기 위해 전국 경기장에 동행하면서 뒷바라지 했다고 한다. 이강인과 팀원들이 초등학교 때 강진의 처인마을 회관에 머물때도 손수 밥을 지어 먹일 정도였다고 한다.

김 할머니는 “강인이 축구하는 모습을 TV로 보면서 눈물을 흘리곤 한다”며 “강인이 엄마가 전국 방방곡곡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딸이 고생해 뒷바라지한 덕분에 강인이가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어 자꾸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강인이를 너무 좋아해 행복하다. 결승에서도 강인이가 ‘콱’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부모의 노력 덕분에 이강인은 10살 때 스페인으로 건너가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합격했고 발렌시아에서 6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유소년팀을 거쳐 성인 B팀에서의 꾸준한 활약 을 펼쳤다. 지난해 7월 바이아웃 8000만 유로(약 1070억원)에 계약기간 4년을 연장하는 A팀 계약서에 사인했다.

지난해 10월 1군 무대에 데뷔한 뒤 올해 1월 13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를 밟았다. 한국 역대 최연소(17세 327일) 유럽리그 데뷔, 발렌시아 역사상 최연소 리그 데뷔 외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현재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대회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 후보 1순 위에 올라 있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 스페인 라디오방송 ‘카데나 세르’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반테가 이강인의 에이전트에게 영입에 대한 관심을 전달하면서 협상 채널을 만들었다”라며 “이강인은 레반테의 파코 로페즈 감독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반테는 2015-2016 시즌 최하위로 밀려 2부리그로 강등됐다가 2017-2018시즌 프리메라리그로 복귀했고, 지난 시즌 15위를 차지해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 1월 발렌시아 1군 선수로 등록한 이강인은 2022년까지 계약돼 있다.

이 매체는 “에인트호번보다 아약스의 영입 의사가 더 강하다”며 “아약스는 젊은 선수들을 영입해서 길러내는 철학이 있는 팀이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윤영기·김한영 기자 penfo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