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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기 그린요양병원 대표원장·한의학 박사] 옥천연가(玉泉戀歌)-침(타액) 이야기
2019년 06월 13일(목) 04:50
명문가인 타액 씨 집안에는 미녀 둘이 있다. 언니는 연(涎·묽은 침), 동생은 타(唾·진한 가래), 이들은 원래는 하나라 할 정도로 쌍둥이 자매다. 그래도 찬찬히 보면 구분이 간다. 우선 분위기이다. 연은 순수하고 청초하다. 타는 진한 화장처럼 농도가 짙다. 감정의 깊이도 차이가 많다. 연은 포용력이 넓다. 비련의 주인공이나 무심함의 발로이다. 타는 직설적이고 급하다. 그래서일까? 연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잠잘 때 침을 흘리는 버릇이 있다. 반면에 타는 도발적이며 비난의 대상이 될 때가 많다. 감기 때에 진한 가래를 뱉는다. 그녀가 타이다. 어찌 됐든 그녀들은 당신 인생의 동반자이다. 사랑에 빠져 보자. 알수록 더욱 매력적이다.

오늘은 모처럼 그녀들과 데이트이다. 한정식은 역시 광주이다. 진수성찬이다. 연과 타가 미소를 보내며 나타난다. 음식 맛이 최고다. 덕담을 해준다. 연은 다소곳하고 타는 계속 쾌활하게 떠든다. 특히 타의 입담은 압권이다. 때로는 천장에 춤사위를 그리면서 공명을 일으킨다. 오늘의 주제는 수영이다. 그녀들이 좋아한단다. 특히 이번 여름에 열리는 세계수영대회에 관심이 많다. 참석이 기대되는 북한 미녀들과 자신들을 비교하기도 한다. 타의 열정에 활기가 느껴진다.

행운아다. 눈부신 여인들과의 데이트! 만일 그녀들이 없었다면 이번 진수성찬도 모래 밥을 삼키듯이 힘들었을 것이다. 설사 삼켰다 하더라도 식도를 따라 음식들이 위에 도달하는데 무려 15초를 허비하고 만다. 덕분에 아마도 입맛이 싹 달아날 것이다.

하지만 그녀들은 키스로 답한다. 입안으로 들어온 음식들을 삭혀서 유동성 죽처럼 만드는 재주가 있다. 길 안내까지 해준다. 식도로 넘겨 위에 도달하는데 단 3초면 충분하다. 그녀들의 기름칠 덕분이다.

순발력도 발달했다. 음식에 대한 반응이 예민하다. 그녀들이 먼저 맛보고 소화 기관 전부가 음식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한다. 그 부지런함과 공로를 칭송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그녀들은 치료의 여신이다. 예로부터 ‘하늘에서 내린 물’ 이란 의미의 신수(神水)라 불리며, 만병통치약으로 통하였다. 동물들은 상처가 나면 그녀들의 도움을 받는다. 사람들도 벌레나 뱀에 물렸을 때에는 응급 처치의 하나로 그녀들의 키스에 의존한다. 독이 풀리는 신비한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한 대학의 연구다. 놀랍게도 발암 물질을 그녀들이 섞어 놓으면 30분 후에는 발암 물질의 독성이 80% 이상 사라진다는 놀라운 결과다. 암과의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워서, 암을 억제하는 능력이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일찍이 중국 한나라의 ‘유경’이란 사람이 있었다. 나이가 120세에도 아주 건장했는데 비결을 물었다. 아침마다 옥천(玉泉·침)을 삼키면서 아래 치아와 윗니를 서로 부딪치는 ‘구치’란 것을 14번씩 하며 정을 단련한다고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후한 때의 ‘옥진’이란 도인도 항상 혀 밑에 옥천을 삼켰는데 이를 태식(胎息)이라 하여 수련의 한 방법으로 삼아서 무병장수하였다. 또한 조선의 대학자 퇴계 이황 선생도 ‘활인심방’이란 건강가이드 책에서 그대를 이용한 건강 관리법을 소개한 바 있다.

선현들의 건강법에 대한 충고는 하나같이 그녀들을 소중하게 여기라 한다. 늘 입안에 가득 채워 천천히 삼키라는 것이다. 식사할 때만이 아니다. 식사와 관계없이 항상 침을 입에 모아 삼키라는 것이다. 틈이 날 때 마다 늘 타액을 내어 삼키는 습관을 기르면 전신의 오장육부와 각 조직에 활력을 주어 불로장생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그녀들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지고 있다. 일부 왈패들은 함부로 그녀들을 대한다. 아무 데서나 그녀들을 방기하여 슬프게 만든다. 그녀들은 지금 그대의 입술 안에서 사랑을 받고 싶다. 그대가 지금까지 존중하지 않았던 과거의 연인들처럼 제발 아무 데나 버리고 학대하여 그녀를 슬프게 하지 말란 말이다. 여름날 그대의 넘치는 열정을 그녀들과 함께하며 건강을 유지하는 지혜가 넘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