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 공항 이전 첫 주민설명회가 무산됐다. 국방부가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과 관련 직접 주민 설명회에 나서기로 했지만 이전 후보지들이 반발한 것이다. 최근 전남도는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무안·영암·신안·해남 등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4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주민 설명회 개최를 위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4곳 모두 반대한다고 회신했다 한다. 이들 자치단체는 설명회 장소 제공도 하지 않고 설명회 자료집도 받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무안군의 경우 전남도에 보낸 공문을 통해 “설명회 개최 등은 국방부의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절차를 강행하기 위한 절차로 판단하고 모든 역량을 결집해서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암군 역시 지역민 반대 분위기 고조 등을 이유로 설명회 자료집도 수령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남군과 신안군도 군 공항 이전 자체를 반대하는 만큼 설명회 개최 등이 불필요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제출했다.

군 공항 이전사업 설명회는 광주 전남 상생에 나선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 3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의 3자 회담에서 이해 당사자인 광주시나 전남도보다는 국방부가 관련 정보를 전달하자고 합의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 국방부는 이전 후보지에 주어지는 지원 사업비 내역이 담긴 소책자·팸플릿 등도 이번 주 출간을 앞두고 있었는데, 설명회조차 무산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군 공항 이전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해서 반드시 예비 이전 후보지로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 설명회를 통해 지원책을 들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내 뒷마당에는 안 된다’는 ‘님비’(not in my backyard) 현상보다는 ‘내 앞마당에 해 주세요’라는 핌피(please in my frontyard) 현상을 기대할 수 있도록 모두가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