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시민·사회단체와 지역경제계는 물론 여수시의회까지 여수박람회재단 측의 민간매각과 호텔 건설을 반대하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여수시의회는 지난 22일 서완석 의장 등 재적의원 26명 가운데 박람회장 민간매각 반대 의원 21명이 서명한 ‘여수박람회장 민간매각 중단 건의문’을 기재부와 해수부 등 중앙부처와 국회에 발송하는 등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는 여수시민과 남해안권 주민들이 이뤄낸 값지고 자랑스러운 성과”라며 “당초 ‘여수선언’의 정신을 살리고 남해안 시대를 열겠다는 정부의 사후활용 약속과 달리 박람회장 민간 매각 방침은 여수세계박람회 정신과 그 유산을 저버리는 행위이자 30만 여수시민의 염원에 반한만큼 민간매각 방침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여수 신북항을 비롯한 박람회장 친수 공간은 크루즈 부두 활성화에 대비, 크루즈 터미널과 국제여객선, 부두시설 등 통합개발 배후부지 마련을 위한 해양관광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항만시설 지정 구역 확보가 돼야한다”며 “일반 면세점과 관광객 편의시설, 남해안 권 및 국제해양관광을 연계한 해양관광센터 건립 등 박람회장을 국제해양관광 클러스트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또 권오봉 여수시장과 관련 공무원들에게 공공성이 포함된 박람회장 사후 활용 안을 마련, ‘여수선언’실현 및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 국가 계획 확정 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완석 여수시의회 의장은 “현재 여수박람회장은 엠블호텔과 수익형 숙박시설 등 이미 3곳이 들어서 있어 여수시가 밝힌 숙박시설과 워터파크 등이 들어서는 민간 매각 방식보다 일본· 중국 정기 여객선과 크루즈 유치 등을 위한 통합 공공 항만시설이 들어서는 것이 미래 먹거리 마련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박람회 정신에도 부합된다” 며 “특히 기존 용도로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는 여수시장의 주장과 달리 지난해 말 개정된 여수세계박람회법에 따라 신북항과 크루즈 등 공공시설의 부두 배후시설 마련을 위한 용도 변경은 충분히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 의장은 이어 “실제 정부가 엄청난 국비를 들여 만든 여수 신북항과 크루주 부두 등 공공 시설에 대해 여수광양항만공사(YGPA)가 현재 여수~제주간 국제여객부두와 크루즈 부두 운영을 위해서 꼭 필요한 배후부지 확보를 위해 민간매각 중단과 항만시설 부지활용을 요청하는 공문을 지난 5월 초 박람회 재단측에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여수=김창화 기자 ch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