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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음식과 술
쌀이 주식인 가정식 ‘탈리’, 무생채·산나물 즐겨
‘막걸리·소주’ 비슷 ‘창·락시’ 집집마다 맛 달라
2019년 05월 23일(목) 00:00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는 벼(쌀) 농사를 짓기 힘들었다. 감자를 비롯해 옥수수와 조, 수수, 무 등을 재배했으며, 평야지대에서는 벼 농사를 지었다.

네팔 사람들의 식사는 단출하다. 쌀을 주식으로 푹 삶은 녹두를 반찬 삼아 밥 위에 뿌려 먹는다. 간혹 염소고기로 탕을 끓여 함께 비벼 먹기도 한다. 과거 쌀이 부족했을 때는 수수로 만든 떡을 밥 대신 먹기도 했다.

바다가 없는 네팔에는 젓갈이 없다. 대신 무나 고추를 소금에 절여 장아찌를 만들거나 무를 채 썬 뒤 고춧가루와 소금, 파, 마늘을 함께 버무려 ‘무생채’를 만든다. 산에서 나오는 산나물을 볶거나 삶아 반찬으로도 만들고 소금에 절여 장아찌를 담근다. 생김새나 그 맛도 강원도 내륙지방의 음식과 다를 게 없다.

여기에 감자나 닭고기를 강황가루 등 향신료를 넣어 만든 음식을 곁들인다. 네팔과 인접한 인도의 커리(Curry)라고 보면 된다. 쌀밥과 커리, 장아찌, 무생채, 염소탕 등을 한 접시에 내오는데 네팔의 가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탈리’(thali)라고 부른다.

음식과 함께 술의 종류와 맛도 비슷하다. 네팔에는 우리나라 막걸리와 비슷한 ‘창’(Chang)이라는 술이 있다. 쌀이나 조를 발효시켜 만든 전통주다. 네팔식 소주라 볼 수 있는 증류주인 ‘락시’(Raksi)도 있는데, 창과 락시 모두 현지 주세법에 따라 시중마트 등에서는 구할 수 없다. 다만, 집집마다 술을 담그고 있어 그 맛도 천차만별이다.

서구의 사람들은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마셨고, 초원의 사람들은 말의 젖으로 마유주(아이락)를 만들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농경문화권의 네팔은 우리나라처럼 예부터 곡주를 즐겼다.

/네팔 포카라=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