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불모지 광주에 대기업 시내 면세점이 들어선다. 정부는 최근 광주에 대기업 시내 면세점 한 곳을 신규 허용하기로 발표하면서 특허 신청 모집 공고를 냈다. 대기업 시내 면세점은 출국하는 내·외국인이 면세품을 구입하고 출국장에서 물품을 인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11월 면세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광주·전남에는 아직까지 면세점이 한 곳도 없다. 물론 무안공항에 면세점이 있긴 하지만 전남 특산물만 면세 가격에 팔 수 있을 뿐이다. 울산에도 시내 면세점이 있지만 광역시 가운데 면세점이 없는 도시는 광주와 대전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시내 면세점 허가는 광주 지역 관광 및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가장 많은 74.3%가 쇼핑을 하고 싶어도 마땅히 쇼핑할 곳이 없다고 답했다. 쇼핑이 외국인 관광객 유인의 키포인트라는 얘기인데 면세점이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외국인들의 발길을 붙잡게 되고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라는 선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

면세점 입지에 따라 광주의 현안인 어등산 개발이나 특급호텔 신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어등산에 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12년째 표류 중인 어등산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추진 중인 김대중컨벤션센터 인근에 들어선다면 특급호텔 신축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면세점은 관광객 유인 효과가 가장 큰 사업인 만큼 광주에 시내 면세점 첫 허용을 계기로 이를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부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투자 기업과 입지 선정 등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