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을 앞두고 정부가 5·18 관련 군 문서와 해외 자료 등을 발굴하고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감대를 얻고 있다. 특히 해외 외교문서와 군 관련 정보 등을 확보해 5월의 진상 규명에 나서자는 국민 여망을 반영하듯 바른미래당 김동철 (광주 광산갑)의원은 해외자료 수집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외국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의 수집 및 보관, 정부와 군이 보유한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공개’ 등이 포함돼 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엊그제 광주에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보안사 창고에 보관돼 있는 기밀문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안사 기밀문서가 5·18은 물론 댓글 공작, 세월호 사찰 등 의혹을 풀 수 있는 핵심인데도 역대 정부가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5월 정신을 헌법 전문에 새기겠다는 초심을 다시 새겨야 한다. 그리하여 군에서 보유한 채 제한적으로 열람되는 5월 관련 문서를 우선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 5월 당시 광주와 국내 상황을 주시하고 추적했던 미국 측 문서도 적극 확보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월 미국 정부는 아르헨티나의 요청을 받고 1980년대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정권의 만행을 기록한 5만여 쪽의 방대한 문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우리 정부는 미 CIA, 국무부, 국방부 등 미국 정부기관에서 보유한 자료의 내용은 물론이고 존재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 자료는 발포명령자, 헬기 기총소사, 암매장 등 5월의 핵심 의혹을 밝힐 수 있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들 기밀문서 공개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