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한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 기원 슈퍼 콘서트’가 한류 팬들의 열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그제 오후 일곱 시부터 두 시간 남짓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에는 3만5000여 명이 몰려 케이 팝(K-Pop)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 중 1만여 명은 아시아, 유럽, 미주 등 전 세계 65개 국가에서 온 팬들과 주한 외국인이었다.

공연에는 트와이스, 모모랜드, 아이즈 원, 홍진영, 엔 플라잉, 네이처, 더보이스, TXT, 체리블렛 등 10개 팀이 출연했다. 특히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BTS가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 네 곡을 선보이자 관객들은 ‘떼창’과 군무로 화답했다.

광주가 고향인 제이홉은 ‘나 전라남도 광주 baby’로 시작하는 ‘마 시티’(Ma City)의 한 대목을 불러 열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홍진영을 비롯한 출연 가수들은 “오는 7월 광주와 여수에서 열리는 대회에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면서 관심을 유도했다.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5000여 팬들과 시민들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이동식 무대 차량으로 생중계한 공연을 보며 함께 즐겼다. 광주 시민과 팬들의 시민의식도 빛났다. 공연장 주변과 인근 도로는 전날 밤부터 티켓을 발급받으려는 인파와 차량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지만 큰 사고는 없었다. 시민 수백 명은 밤늦게까지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따라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회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규모 관중이 일시에 몰린 이날 행사는 국제 대회 개최 상황을 미리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교통 혼잡과 부족한 숙박 시설 및 식당 등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남은 기간 철저히 대책을 마련해 대회 성공으로 이어 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