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열기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엊그제 열린 슈퍼콘서트 공연, 특히 방탄소년단이다. 이날 국내외 한류 팬의 관심 속에서 성황리에 공연이 마무리되면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흥행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제 무엇보다도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북한 선수단의 참가 여부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도 북한 선수단 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북한 선수단 참가는 한껏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이번 수영대회 흥행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 될 것이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는 현재 남북 정상회담 이후 개선된 남북 관계를 바탕으로 북한 선수단뿐만 아니라 예술단과 응원단 등의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 또한 일부 종목의 단일팀 구성 제안을 비롯해 북한 정상급 예술단의 광주 공연, 남북 청년들로 구성된 공동 응원단의 남북 선수 경기 응원 등 문화·체육 분야에서 다양한 교류를 제안한 상태다.

앞서 지난 2월 14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IOC 3자 회담에서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북한 체육상에게 북측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초청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세계수영연맹(FINA) 역시 북한 선수단 참가 비용과 중계권 비용을 부담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의 남북 관계 경색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번 틀어진 북미 및 남북 간의 분위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어 북한 선수단 참가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분단의 아픔을 딛고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평화의 축제로 개최하게 된다면 세계인들의 뇌리에 광주에 대한 깊은 인상을 심어 주는 것은 물론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