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었던 적이 있다. 늙은 어부가 운 좋게 걸린 큰 고기를 지키기 위해 상어 떼와 밤새 사투하는 스토리가 주된 내용이다. 안타깝게도 늙은 어부가 항구에 도착했을 때 사투를 벌여 지킨 큰 고기는 뼈만 남은 상태였다.
이 책을 읽었던 1980년대 초 ‘바다와 어촌’을 상상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비좁은 항 포구에 작고 낡은 배들이 줄지어 정박되어 있고 노인이라 불릴 법한 어부가 그물을 손보거나 생선을 선별하는 장면이었다.
지금의 바다와 어촌은 달라졌다. 비좁았던 항 포구는 넓어졌고 각종 편의 설비가 들어섰다. 어선은 대형화되었고 대부분의 작업은 기계가 대신한다. 사람 손이 필요한 작업장엔 경영주가 고용한 외국인 근로자들로 대체된 지 오래다.
지난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농림어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업 분야의 가구 수와 인구수 모두 감소했다. 고령에 따른 업종 포기와 전업(轉業)이 주 원인으로 꼽혔다. 어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추세는 이미 불가피한 현실이다.
하지만 어업 분야의 낮은 고령 인구 비율에서 필자는 희망을 발견했다. 어업 분야 조사가 뱀장어 양식 등 내수면 어가를 제외한 해수면 어가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어업 종사자의 고령 인구 비율은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남 지역의 해수면 어가 고령 인구 비율은 32.4%로 전국의 36.3%보다 3.9%p나 낮았다. 이와 필수적인 상관 관계에 있는 40대 미만 어가 수는 전남이 20.9%로 전국 18.4%보다 2.5%p 높게 나타났다.
한마디로 전국 어촌 중 전남이 가장 젊다. 전남은 아름다운 섬과 연안, 드넓은 갯벌, 어항 시설과 항만 등 전국에서 가장 풍부한 해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수산 분야 또한 양식장 면적, 어선 수, 수산물과 천일염 생산 등 모든 분야에서 전국 1위다. 하지만 풍부한 해양 자원과 수산 여건 속에서도 현재 전남 해양 수산이 맞닥뜨린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해양 쓰레기 발생과 처리 방안, 예상할 수 없는 기후 변화로 발생하는 저·고수온과 적조, 해황 변동과 바다 사막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는 어족 자원, 매년 줄어드는 어가 인구와 부족한 노동력, 수산물 생산량을 따라잡지 못하는 낮은 가공률 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남 해양 수산의 미래가 밝다’라고 확신하는 이유는 기르는 어업으로의 생산 방식 전환 추세에 있는 요즘 스마트 양식과 첨단 양식 시스템 산업을 젊은층이 주도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 관광 분야에서도 섬과 연안의 고유한 가치를 보존하고 개발하는 방법 또한 기존 세대와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여 주민 소득 창출과 직결시키는 주민 주도형 사업으로 추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올해를 수산업의 혁신 원년으로 삼고 ‘지속 가능한 젊은 수산업, 함께 잘사는 어촌 실현’을 비전으로 하는 ‘수산 혁신 2030’계획을 발표했다. ▲자원 관리 중심의 연근해 어업 ▲스마트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양식 어업 ▲어촌 뉴딜 300 사업을 통한 어촌 활력 제고 ▲자생력을 갖춘 수산 기업 육성 ▲소비자 중심의 유통 구조 개선 등 다섯 가지 주요 정책을 골자로 했다.
전남도 역시 정부 정책에 맞춰 친환경·스마트 양식 기반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수산 자원의 지속적 이용을 위한 자원 조성 사업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섬과 해양 자원의 가치 재조명을 통해 해양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고 어촌 뉴딜 300 추진으로 어촌을 혁신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청년 인력의 집중 양성을 위해 내·해수면 소득 품종 창업 어장 개발을 지원하고 수산계 학교 졸업 청년의 양식 어장 고용 지원 사업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청년들이 정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돕기 위해서다. 감소하는 어촌 인구 문제 해소를 위해서도 도시민 어촌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어촌계 진입 장벽을 완화하기 위해 어장 임대 및 새로운 어장 평가 제도 등을 도입할 방침이다.
집단의 규모나 구성원의 크고 적음과 관계없이 그 집단의 주축이 ‘젊다’라는 것은 역동성과 발전 가능성,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음을 의미한다.
전남 해양 수산이 가진 ‘젊음’이라는 으뜸 자원에 사람 중심의 지속 가능한 정책들이 뒷받침하고 있어 젊음이 물결치는 ‘전남 행복 시대’가 새롭게 출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었던 1980년대 초 ‘바다와 어촌’을 상상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비좁은 항 포구에 작고 낡은 배들이 줄지어 정박되어 있고 노인이라 불릴 법한 어부가 그물을 손보거나 생선을 선별하는 장면이었다.
지난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농림어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업 분야의 가구 수와 인구수 모두 감소했다. 고령에 따른 업종 포기와 전업(轉業)이 주 원인으로 꼽혔다. 어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추세는 이미 불가피한 현실이다.
하지만 어업 분야의 낮은 고령 인구 비율에서 필자는 희망을 발견했다. 어업 분야 조사가 뱀장어 양식 등 내수면 어가를 제외한 해수면 어가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어업 종사자의 고령 인구 비율은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남 지역의 해수면 어가 고령 인구 비율은 32.4%로 전국의 36.3%보다 3.9%p나 낮았다. 이와 필수적인 상관 관계에 있는 40대 미만 어가 수는 전남이 20.9%로 전국 18.4%보다 2.5%p 높게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남 해양 수산의 미래가 밝다’라고 확신하는 이유는 기르는 어업으로의 생산 방식 전환 추세에 있는 요즘 스마트 양식과 첨단 양식 시스템 산업을 젊은층이 주도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 관광 분야에서도 섬과 연안의 고유한 가치를 보존하고 개발하는 방법 또한 기존 세대와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여 주민 소득 창출과 직결시키는 주민 주도형 사업으로 추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올해를 수산업의 혁신 원년으로 삼고 ‘지속 가능한 젊은 수산업, 함께 잘사는 어촌 실현’을 비전으로 하는 ‘수산 혁신 2030’계획을 발표했다. ▲자원 관리 중심의 연근해 어업 ▲스마트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양식 어업 ▲어촌 뉴딜 300 사업을 통한 어촌 활력 제고 ▲자생력을 갖춘 수산 기업 육성 ▲소비자 중심의 유통 구조 개선 등 다섯 가지 주요 정책을 골자로 했다.
전남도 역시 정부 정책에 맞춰 친환경·스마트 양식 기반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수산 자원의 지속적 이용을 위한 자원 조성 사업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섬과 해양 자원의 가치 재조명을 통해 해양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고 어촌 뉴딜 300 추진으로 어촌을 혁신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청년 인력의 집중 양성을 위해 내·해수면 소득 품종 창업 어장 개발을 지원하고 수산계 학교 졸업 청년의 양식 어장 고용 지원 사업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청년들이 정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돕기 위해서다. 감소하는 어촌 인구 문제 해소를 위해서도 도시민 어촌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어촌계 진입 장벽을 완화하기 위해 어장 임대 및 새로운 어장 평가 제도 등을 도입할 방침이다.
집단의 규모나 구성원의 크고 적음과 관계없이 그 집단의 주축이 ‘젊다’라는 것은 역동성과 발전 가능성,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음을 의미한다.
전남 해양 수산이 가진 ‘젊음’이라는 으뜸 자원에 사람 중심의 지속 가능한 정책들이 뒷받침하고 있어 젊음이 물결치는 ‘전남 행복 시대’가 새롭게 출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