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남도교육청이 만든 학교지원센터가 11일 첫발을 내딛고 활동에 들어갔다.

전남도교육청은 11일 해남교육지원청을 비롯한 전남 10개 시·군 교육청에 설치한 학교지원센터가 이날 현판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장석웅 도교육감은 이날 행사에서 “학생이 행복하고 교사가 힘을 내는, 찾아오는 전남교육을 만들기 위해 구축한 학교지원센터가 본격 업무에 들어간다”며 “학교지원센터가 조기에 안착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학교지원센터는 학교 행정업무를 줄여 교사들이 학생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장 교육감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로 올 한 해 시범 운영을 거쳐 전남도의회 동의를 구한 뒤 내년 22개 시군 전체로 확대 설치한다.

학교지원센터 업무는 학교폭력 예방 및 사안 처리, 기간제 교사 채용, 방과후학교 강사 선정, 수련회·수학여행 등 학생 단체활동 지원 업무, 교육공무직 인건비 지급 업무 등이다.

학교폭력 사안의 경우 종종 행정심판이나 소송으로 번져 교사들이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기간제 교사 및 방과후학교 강사 선정 업무도 얼핏 보면 행정실 업무로 여겨지지만 프로그램 선정, 필기·면접 등 선발 절차에 교사들이 관여하지 않을 수 없다. 1년에 기간제 교사·강사 채용 인원이 많은 학교는 30~40명에 달하는 곳도 있어 교사들에겐 적잖은 부담이었다고 한다. 학교지원센터는 보건교사가 배치돼 있지 않은 학교에 성폭력·심폐소생술 교육 지원도 하게 된다. 전남교육청은 시범 운영에 앞서 지난해 도내 학교 설문 조사를 거쳐 학교지원센터 업무를 정했다고 한다.

올해 시범 운영 지역은 10개 시·군 교육청이다.

도시형 4청(목포·여수·순천·광양), 도농복합형 2청(나주·무안), 농촌형 2청(고흥·해남), 도서벽지형 2청(곡성·진도)이다. 도서벽지형 2개 교육청에는 센터를 설치하지 않고 교육지원과와 행정지원과에 각 1팀을 신설했다.

학교지원센터가 교육현장에 안착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수행하던 업무를 학교지원센터로 이관하는 데 따른 법령개정과 업무 한계 구분 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를 지원할 수 있는 업무를 지속해서 발굴해야 하고 관련 업무 매뉴얼 보급 필요성도 나온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