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공을 쏟고 있다.

민선 7기 여수시의 핵심 정책인 시민청원 제도를 운영하는 등 열린 소통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여수시는 지난해 8월부터 시민이 시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여수시 열린 시민청원’ 제도를 본격 운영 중이다.

시민청원 제도는 일정 인원 이상이 청원할 경우 지자체장이 직접 답변하는 제도로 서울시 등에서 운영 중이다.

정부의 국민청원과도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제도이며 기초지자체에서는 여수시가 처음 도입했다.

애초 여수시는 청원 성립기준을 20일 이내 시민 500명 이상의 동의로 정했다. 청원이 성립될 경우 청원자는 14일 이내 여수시의 공식답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시는 의견수렴이 필요할 경우 청원자가 권오봉 여수시장과 면담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 접수된 63건의 열린 시민 청원 중 57건의 일반민원을 모두 종결 처리했다.

청원 등록된 6건 중 500명 동의가 성립된 죽림현대조합 아파트 관련 청원에 대해서는 시장 면담과 답변도 완료했다.

이와 함께 정치적 목적이 있거나 비방·명예훼손 우려가 있는 게시물, 영리목적, 욕설 등이 포함된 청원은 적정성 검토를 거쳐 제외했다.

제외된 청원은 청원자에게 사유를 통보하고, 500명 동의 등 청원성립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민원은 직소민원으로 처리했다.

이처럼 여수시가 시민과의 직접 소통에 나서면서 열린 청원제도가 단기간에 여수시 정책평가 3위에 선정되는 등 최고 시민중심 소통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면 여수시 홈페이지 회원가입 조건에 취약한 농어촌 지역 어르신에 대한 배려와 여수시민 한정 청원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개선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모든 시민들이 자유롭고 편리한 참여를 위해 2019년 운영계획을 대폭 개선했다.

우선 시는 기존의 시 홈페이지 청원과 함께 온라인 취약 계층의 방문·우편·전화·팩스 접수가 가능하도록 변경, 열린 청원 신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또 본래 정책 취지에 맞도록 주민 생활불편과 정책제안, 미흡한 행정 제도 개선 요청 등에 대해 여수시에 주소지를 둔 시민으로 한정해 청원을 받는다.

시는 또 당초 청원 성립 조건인 500명 동의를 300명 동의로 낮추고 시민들과의 본격적인 열린 소통에 나서고 있다.

나병곤 여수시 시민공감담당관은 “열린 시민청원제도는 민선 7기 핵심 소통공약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자유롭고 편리한 시민 소통창구가 되도록 청원제도를 운영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민행복을 위한 시민 의견 수렴과 함께 온라인에서도 SNS(사회적관계망)를 통한 시민 소통이 강화되고 있다.

실제 민선 7기 출범 후 도입한 소통중심 실시간 모바일 민원처리시스템 운영 제도가 지난해 여수시 정부혁신 자율평가에서 최우수 정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앞서 여수시는 지난해 8월부터 SNS 채널 카카오톡을 활용, 생활불편 민원 접수는 물론 상담 처리 결과까지 실시간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원 SNS 여수신문고’를 운영해 왔다.

민원 여수신문고는 1200여명의 친구 맺기 성과와 도로·교통·보안·관광 등 700여 건의 생활 민원을 접수해 실시간 처리를 통한 시민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시장이 직접 찾아가는 사랑방 좌담회를 마련, 지난해만 17곳의 현장 좌담회 개최와 함께 올해 역시 매월 2회씩 시민들과 현장 소통에 나서고 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민생현장에서 직접 시민들을 만나 생활불편 사항 청취와 시정방향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열린 청원제도와 온라인 고충처리 제도 등을 통해 시민 행복 도시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민 의견을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현장 소통과 함께 열린 소통에 전력할 것” 이라고 밝혔다.

/여수=김창화 기자 ch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