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광주와 전남, 전북을 비롯한 호남을 비롯한 충청지역까지 아우르는 모든 점포에 이른바 ‘소사장제’를 도입하는 등 독립운영 체제에 나섰다. 파격적인 조직 개편으로 각 지역 상권별 고객들의 소비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고객과 파트너사들의 고충과 의견도 곧장 반영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광주·전남·전북·충청을 아우르는 ‘호남충청지역장’이라는 독립운영 체제로 경영실험에 나섰다.

우선 광주점을 비롯한 롯데아울렛 수완점, 광주월드컵점, 무안 남악점 등 광주·전남지역 4개 점포와 롯데백화점 전주점, 롯데몰 군산점 등 전북 2개점, 롯데백화점 대전점, 아울렛 부여점, 아울렛 청주점, 청주 영플라자점 등 충청지역 4개점 등 총 10개점을 통합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 1월 기존의 영업 조직이던 영업 1본부(서울·경기도 백화점), 2본부(지역점포 백화점), 3본부(아울렛)의 운영체계에서 대표이사 직속의 수도권 1지역장(서울 소재 백화점), 수도권 2지역장(경기도 지역 백화점), 수도권 3지역장(서울·경기도 아울렛), 영남지역장, 호남충청지역장 등 5개 조직으로 재편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점포 4개점을 통합해 지역 점포 권한을 강화하는 ‘광주영업부문’을 신설, 우선적으로 시범 도입한 결과 성공적인 성과를 얻었다는 분석에서 추진됐다. 이를 보완해 전국적으로 확대·반영한 것이 올해 지역장별 조직 개편 내용이다.

이에 따라 기존 본사 위주로 진행되던 매장구성(MD)과 인사, 마케팅, 예산 등 모든 권한을 각 지역장에게 위임해 상권에 가장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이를 통해 영업과 상품,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호남충정지역장’ 역시 롯데백화점 광주점을 비롯해 각 지역 상권별 고객의 니즈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파트너사의 고충과 의견을 현장에 즉각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사로부터 권한을 이관 받아 지역 상권에 최적화된 매장 구성(MD) 등 고객들의 소비트렌드를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 자체적인 기획상품(MD)을 마련하는 지역장 직속 MD팀을 신설했다.

또 기존 광주영업부문 시범운영 결과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던 부분이 ‘현지바이어’ 제도다. 현지 바이어의 상권 맞춤형 매장구성, 지역 유명 맛집 등 콘텐츠 발굴, 차별화 행사 등도 신속한 의사결정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졌다는 점도 긍정적인 변화다.

대표적으로 전북 익산의 지역 명물 빵집으로 꼽히는 ‘풍성제과’가 롯데백화점 광주점 입점 이후 성공에 힘입어 아울렛 광주월드컵점에도 입점했고, 광주시 동구지역 구도심 재개발과 더불어 광주점 9층 의류매장을 과감히 줄이는 대신, 디지털 가전 전문관을 리뉴얼 오픈하는 등 빠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 가전전문관의 경우 기존 의류매장이 있었을 때와 비교해 40% 이상 매출신장율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정윤성 호남충청지역장은 “호남지역 롯데백화점은 지역 고객들의 과분한 사랑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며 “전국에서 가장 트렌드에 민감한 호남지역 고객의 높은 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매장개편과 차별화된 상품,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