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김주현(36)씨는 오후 6시만 되면 마음이 바빠진다. 집 근처 공립유치원에 맡겨둔 아들을 데리러 늦어도 오후 6시30분까지는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무처리가 늦어지거나 회사 분위기가 좋지 않아 퇴근시간이 늦어질 때면 급한 마음이 더 바빠져 ‘목숨을 반쯤 걸고’ 과속운전하거나 신호 위반하는 날도 적지 않다. 김씨는 “유치원에서는 이해한다고 하시지만 부모 마음은 그렇지 않다. 딱 수십분만 여유가 더 있다면 유치원에 늦어서 미안해 할 필요도 없고 퇴근길 운전도 보다 안전해질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워킹맘 김씨처럼 유치원에 자녀를 맡겨둔 맞벌이 부부를 위해 광주시교육청이 새 학기부터 공립유치원 하원 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한다.

25일 현재 광주지역 공립유치원(총 130곳)은 오후 6시30분까지 운영하고 있으나 3월부터 30분 연장·운영한다.

등원 시간은 공립유치원 사정에 따라 오전 8~9시까지이며, 정규 수업은 오후 1시~1시30분이면 끝난다. 이후부터 오후 6시30분 하원시간까지 방과 후 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맞벌이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하원시간 연장 민원이 잇따랐다.

시교육청은 최근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전국교육공무직본부·광주교육노동조합 광주지부 등 공립유치원 관련 노동조합과 협의를 거쳐 하원시간 연장안에 합의했다. 광주 공립유치원 원아는 지난해 4월 기준 4495명(전체 유아의 18.3%)이다.

사립유치원 원아는 4배 이상 많은 2만114명이다. 사립유치원의 경우 학부모 처지를 배려해 오후 7~8시까지 원아들을 돌보는 강점이 있으나, 학부모 부담금·회계 투명성 등 여러 이유로 학부모들은 공립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4월 기준 18.3%에 불과한 공립유치원 취원율을 2021년가지 40%대로 대폭 늘린다는 계획 아래 학급 증설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와 함께 정부 정책에 따라 새 학기부터 초등·중학교 학부모 부담 교육비 납부가 신용카드로도 가능해진다.

이전에는 계좌이체와 현금 납부만 가능했던 수업료·입학금·방과후학교 수강료·급식비·체험학습비 등 모든 교육비를 3월부터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다. 고액 교육비의 경우 할부 납부도 가능하다.

고교는 지난해부터 신용카드 납부제가 시행됐다. 다만 현재 학교 신용카드 납부에 참여하는 신용카드사가 BC·KB국민·NH농협·신한카드 등 4개사로 국한된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