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서구 풍암동 김미연(43)씨는 남광주시장을 즐겨 찾는다. 새벽시장을 찾아 겨울철 별미인 꼬막, 굴, 매생이 등 각종 신선한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요리해 먹는 재미, 시장 국밥집 골목을 돌아다니며 국밥·순대·튀김 등을 골라먹는 맛이 쏠쏠하다.
광주의 대표적 수산물 시장이라는 명성에도, 비좁고 비위생적 환경, 불편한 지불시스템 등이 마음에 걸려 찾는 것을 꺼렸지만 정부의 ‘전통시장 희망프로젝트 사업’으로 몰라보게 바뀐 뒤로는 매주 두 세번씩 찾는 단골이 됐다.
시장 입구와 양림로를 사이로 늘어선 89개의 수산물 취급 점포는 새벽시장이 여는 시각부터 늦은 오후까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광주시 동구 남광주시장이 시민들을 끌어들이는 재래시장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7월부터 불과 6개월만에 바뀐 놀라운 변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당장, 불편하고 비위생적이던 환경이 산뜻하게 바뀌면서 백화점 매장을 돌 듯 시장을 여유있게 거닐며 물건을 사는 시민들이 많아졌다는 게 상인들 설명이다.
예전 바닥에 대충 물건을 늘어놓거나 인도와 차도까지 넘나들며 기존 바닥에 상품을 진열한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상인들 좌판으로 점령당하면서 차량이 지나다니기 버거웠던 시장 주변 2차로 도로가 뻥 뚫렸고 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거닐 인도도 확보됐다.
상인회가 나서 점포 간 구획선 지키기·인도 확보, 청결운동 등을 펼치기 시작한데다, 상인들도 적극 협조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한다.
손승기 남광주시장 상인회장, 이호준 남광주시장 특성화첫걸음시장육성사업단 매니저, 장복수 단장 등이 하루가 멀다하고 시장 내 224개 상인과 점포를 찾아다니며 도로 곳곳에 널부러진 좌판과 인도를 점령했던 물건들을 치우자며 줄기차게 설득하고 나선 게 한몫을 했다. 상인회는 지난해 ‘3대 서비스 혁신 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시장 경쟁력을 키워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불안’했던 환경도 확 바뀌었다. 허름하던 시장 입구 580여평의 건물 주인을 설득, 리모델링해 단장했고 시장 주변으로 칡 덩굴처럼 얼키설키 엮여 누전 위험마저 있던 전선·소화시설들도 말끔하게 정비했다. 상인들 스스로 소방·안전 점검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응급 구호 장비도 설치해 믿고 찾아올 시장으로 만들어갔다. 상인들은 이제 도시가스를 설치, 손님들이 믿고 찾아오는 시장으로의 변신도 준비중이다.
‘불신’을 받던 환경도 걷어냈다. 상품 가격과 원산지를 분명하게 표시하는 것은 기본. 편리한 지불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신용카드 뿐 아니라 ‘제로페이’ 서비스도 앞장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남광주시장 입구에서 ‘완이수산’을 운영하는 구순자씨는 “제로페이는 상인들 수수료 부담이 전혀 없고 결제 대금이 즉시 이체돼 영업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제로페이는 스마트폰 간편결제를 통해 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0%까지 낮춘 것으로, 남광주시장 내 71개 매장이 가맹점으로 등록한 상태다. 상인회는 시장 상인들의 가맹점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점포를 돌며 신청·사용 방법을 안내하는 한편, 경품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중기부도 전국 각 지역에 유동인구가 많고 소상공인 점포가 밀집한 핵심 상권을 대상으로 제로페이 가맹점을 모집중이다. 상인들도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터줏대감들이 ‘더 잘 파는 법’을 배우겠다며 상인회가 마련한 역량 강화 아카데미 교육장을 찾았고 취약한 시설을 개선하고 보완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남광주시장은 한발 더 나아가 단기, 중·단기 과제를 설정해 문화관광형시장(2019~2020년)을 거쳐 오는 2021년 이후 지역 대표 거점시장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을 마련한 상태다.
손승기 남광주시장 상인회장은 “상인들 스스로 의식을 바꾸고 시장 경쟁력을 키워야 남광주시장을 찾아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면서 “신선한 먹거리가 풍부한 시장, 편리하고 믿을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광주의 대표적 수산물 시장이라는 명성에도, 비좁고 비위생적 환경, 불편한 지불시스템 등이 마음에 걸려 찾는 것을 꺼렸지만 정부의 ‘전통시장 희망프로젝트 사업’으로 몰라보게 바뀐 뒤로는 매주 두 세번씩 찾는 단골이 됐다.
광주시 동구 남광주시장이 시민들을 끌어들이는 재래시장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7월부터 불과 6개월만에 바뀐 놀라운 변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당장, 불편하고 비위생적이던 환경이 산뜻하게 바뀌면서 백화점 매장을 돌 듯 시장을 여유있게 거닐며 물건을 사는 시민들이 많아졌다는 게 상인들 설명이다.
예전 바닥에 대충 물건을 늘어놓거나 인도와 차도까지 넘나들며 기존 바닥에 상품을 진열한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상인들 좌판으로 점령당하면서 차량이 지나다니기 버거웠던 시장 주변 2차로 도로가 뻥 뚫렸고 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거닐 인도도 확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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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기 남광주시장 상인회장, 이호준 남광주시장 특성화첫걸음시장육성사업단 매니저, 장복수 단장 등이 하루가 멀다하고 시장 내 224개 상인과 점포를 찾아다니며 도로 곳곳에 널부러진 좌판과 인도를 점령했던 물건들을 치우자며 줄기차게 설득하고 나선 게 한몫을 했다. 상인회는 지난해 ‘3대 서비스 혁신 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시장 경쟁력을 키워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불안’했던 환경도 확 바뀌었다. 허름하던 시장 입구 580여평의 건물 주인을 설득, 리모델링해 단장했고 시장 주변으로 칡 덩굴처럼 얼키설키 엮여 누전 위험마저 있던 전선·소화시설들도 말끔하게 정비했다. 상인들 스스로 소방·안전 점검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응급 구호 장비도 설치해 믿고 찾아올 시장으로 만들어갔다. 상인들은 이제 도시가스를 설치, 손님들이 믿고 찾아오는 시장으로의 변신도 준비중이다.
‘불신’을 받던 환경도 걷어냈다. 상품 가격과 원산지를 분명하게 표시하는 것은 기본. 편리한 지불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신용카드 뿐 아니라 ‘제로페이’ 서비스도 앞장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남광주시장 입구에서 ‘완이수산’을 운영하는 구순자씨는 “제로페이는 상인들 수수료 부담이 전혀 없고 결제 대금이 즉시 이체돼 영업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제로페이는 스마트폰 간편결제를 통해 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0%까지 낮춘 것으로, 남광주시장 내 71개 매장이 가맹점으로 등록한 상태다. 상인회는 시장 상인들의 가맹점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점포를 돌며 신청·사용 방법을 안내하는 한편, 경품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중기부도 전국 각 지역에 유동인구가 많고 소상공인 점포가 밀집한 핵심 상권을 대상으로 제로페이 가맹점을 모집중이다. 상인들도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터줏대감들이 ‘더 잘 파는 법’을 배우겠다며 상인회가 마련한 역량 강화 아카데미 교육장을 찾았고 취약한 시설을 개선하고 보완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남광주시장은 한발 더 나아가 단기, 중·단기 과제를 설정해 문화관광형시장(2019~2020년)을 거쳐 오는 2021년 이후 지역 대표 거점시장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을 마련한 상태다.
손승기 남광주시장 상인회장은 “상인들 스스로 의식을 바꾸고 시장 경쟁력을 키워야 남광주시장을 찾아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면서 “신선한 먹거리가 풍부한 시장, 편리하고 믿을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