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3일 제2회 전국 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지난 2015년 3월 11일 진행됐던 제1회 선거에 비해 나아졌다고 하지만 금품수수 등 선거법 위반 사례가 끊이질 않는 등 구태는 여전하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과열되면서 후보자 등록 전부터 금품수수 사례가 적발되는가 하면, 각종 음해나 폭로가 터져나오고 있다. ‘조합장’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조합원의 올바른 선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 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지역 내 농수산업 발전을 이끌어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정한 선거 문화 조성과 참여 분위기 조성을 위한 농협 전남지역본부의 활동과 선과 과정, 과제 등을 살펴봤다.

광주지역 농수축협과 산립조합장 입후보예정자들이 18일 광주선거관리위원회 4층 대회의실에서 ‘준법, 정책선거 실천 다짐대회’에 금품선거척결, 정책선거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공명선거를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조합원 눈높이에 맞는 홍보…참여 분위기 이끈다=농협 전남지역본부(본부장 김석기)는 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와 입후보자 뿐 아니라 조합원들의 눈높이에 맞는 선거 홍보활동을 추진중이다.

지난 1회 선거가 입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면, 유권자인 조합원들에 대해서도 공명선거 홍보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남지역의 경우 농촌지역 어르신 등 고령의 조합원들이 상당수라는 점에서 과거 그릇된 선거 문화에 대한 인식이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게 농협 안팎의 분위기다. 이런 점에서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명선거 캠페인을 펼치는 게 투명한 선거를 이끌어내는 데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설 명절을 전후해 관내 전 농·축협 영업점에서 깨끗한 공명선거를 당부하는 글귀가 새겨진 세뱃돈 봉투를 조합원들에게 나눠주며 부정선거 근절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지역 내 조합원들의 방문이 잦은 하나로마트를 대상으로 쇼핑카트에 ‘금품수수 등의 불법선거 시 주요 벌칙 사항’을 안내하는 홍보문구를 부착, 부정선거의 경각심을 높이며 공명 선거 캠페인을 벌였다.

공명선거 실천을 주제로 한 마당극도 선보였다.

전남농협은 농·축협 총회를 비롯한 각종 조합원 행사 때마다 공명선거 실천을 주요 내용으로 마당극을 선보이고 있다. 마당극 ‘심청이의 선택’과 판소리 공연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위탁선거법 위반 사항을 쉽고 해학적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는 게 전남농협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남농협은 최근 들어서는 관내 읍·면·리 단위의 행정방송을 이용해 선거법 관련 주요사항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선거법 위반시 벌칙과 신고시 포상금 내용을 방송해 조합원들이 직접 귀로 듣고 공명선거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석기 본부장은 “조합원들이 재미있고 쉽게 위탁선거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맞춤형 공명선거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후보자의 인품과 능력, 선거공약을 중심으로 적임자를 선택하고 투표하는 한 단계 성숙된 선거문화를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