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는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 베스트 셀링카 10위권에 6대를 올리며 내수 4위에 올랐다. 베스트셀링카 10위를 기록한 GLC 350 e 4매틱.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기세가 무섭다. 수입차 최초로 연간 판매 7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보다 많이 팔리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메르세데스 벤츠는 5797대를 판매하며 국내 전체 승용차 판매량(상용차 제외) 중 4위에 올랐다.

벤츠의 지난달 판매량은 1년 전(7509대)에 견줘 22.8%가 줄었음에도, 현대차(4만5107대), 기아차(3만2915대), 쌍용차(8787대) 다음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르노삼성은 1년 전(6402대)보다 19.7%가 감소한 5144대를 판매하는 데 머물렀고 한국GM도 전년도 같은 기간(7257대)보다 38.3%가 줄어든 448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벤츠는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사태가 벌어진 지난해 2월 사상 처음으로 월간 기준 내수 4위로 올라선 이래 3개월 연속 4위를 차지한 뒤 지난해 5월부터 다시 6위로 내려앉았다가 이번에 복귀했다.

벤츠 E 클래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뚜렷한 점이 판매량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게 자동차업계 분석이다.

벤츠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지난달에만 E300(1531대), E300 4매틱(989대), C220d(685대), CLS 400 d 4매틱(550대), E220d(545대), GLC 350 e 4매틱(447대) 등 6종류를 베스트셀링카 10위권에 올렸다.

특히 E300은 지난해 10~11월 2개월 연속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른데 이어 올해 1월도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다. E300의 1월 판매량은 현대차의 G70(1408대), G9^EQ 900(1387대), 기아차의 K9(1047대)보다 많다. 벤츠가 세단 E클래스 기본형을 기존 ‘E200’에서 ‘E300’으로 바꾸는 라인업 재편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올만하다.

또 벤츠 E-클래스의 경우 2016년 6월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된 이후 국내에서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유지하며 각종 신기록을 작성하는 주역으로, 지난해에는 E-클래스 판매량이 3만5136대에 달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1만8198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7% 줄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