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1000년 인물’로 꼽힌 의병장 김용구·이순식 선생의 발자취를 찾아 떠난 ‘영광 의병장 청소년 캠프’가 큰 울림을 남겼다.

지난 22~23일 이틀간 영광청소년수련원과 영광군 일대에서 열린 ‘의병장 캠프’에는 영광·곡성·광주지역 초·중학생 45명이 참가했다. 캠프는 영광군과 광주일보, ㈔지역미래연구원이 함께 마련했다.

‘의병장 캠프’는 영광 출신 김용구·이순식 의병장의 민족정신과 긍지, 애향심을 배우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목숨을 건 항일투쟁과 의기, 의병장으로서의 리더십은 참가자들에게 ‘전라도 정신’을 각인시키며 한국과 세계를 이끌 미래 인재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용구와 이순식은 대한제국 당시 활동한 의병장들로 을사늑약에 비분강개해 붓 대신 총을 잡고 일제에 맞서 게릴라전을 펼쳤다.

학생들은 역사 골든벨, 리더십 논술, 의병모의 체험 등을 통해 역사 인물의 삶의 교훈과 자세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격문 쓰기’는 불의에 항거하고, 옳다고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긴 의병 정신을 가다듬게 하면서 많은 이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었다는 평가다.

영광 의병장 청소년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23일 영광군 불갑면 내산서원에서 영광 출신 의병장 김용구·이순식 선생의 불굴의 애국정신을 기렸다. /영광=이종윤 기자 jylee@kwangju.co.kr

영광초등학교 5학년 권건희 양은 1909년 11월 19일 ‘을사늑약’에 격분하며 쓴 ‘의병이여 일어나라!’라는 격문에서 “대한제국 병사들이여! 대한제국 백성들이여! 젊은 용사들이여! 지금이 바로 모두 함께 깨어나 나라의 용맹함과 충성심을 보여주자. 의병을 지원하는 자들이여! 모두 나에게로 오라. 나라를 구하고 싶은 자여! 나라에 충성과 목숨을 바칠 자여! 의병이 되어라”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의병장 김용구·이순식이 활약한 ‘호남창의회맹소(湖南倡義會盟所)’에 대한 강의와 항일·독립운동 퀴즈 프로그램 ‘후은 김용구와 함께하는 역사 골든벨’, 대극 이순식의 의병 모의체험을 주제로 한 레크레이션 등을 통해 우애와 협력, 지략과 민첩함, 애국정신을 함양했다.

또 후은 김용구 선생의 생가인 ‘상산김씨 삼강문’을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 백제사찰 ‘불갑사’, 백제불교 도래지 ‘마라난타’, 내산서원 등 영광지역 문화유적지를 탐방했다.

캠프에 참가한 이승원(영광중앙초 6년) 군은 “김용구·이순식이 영광 출신 숨겨진 의병장이라는 걸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면서 “우리 지역 역사와 위인들을 더 많이 배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영광=이종윤 기자 jy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