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설날, 추석, 단오, 한식 등을 4대 명절이라고 한다. 설날(元日)은 음력 1월 1일이며 떡국을 먹고 어른들에게 새배를 하며 조상들에게 차례를 올리는 날이다. 추석(秋夕)은 음력 8월 15일이며 송편을 만들어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는 날이다. 한식(寒食)은 동지를 기준으로 105일째 되는 날로 음력 4월 5일이나 6일이며 조상 무덤을 보수하고 성묘를 하는 날이다. 단오(端午)는 음력 5월 5일이며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날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다. 오곡백과가 익는 가윗날은 우리나라 4대 명절의 하나로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 잘 먹고, 잘 입고 편히 살기를 바라는 말이다. 한가위은 ‘크다’는 한과 ‘가운데’라는 가위가 합쳐진 ‘한가위’는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으로 추석, 중추절, 가배절이라고도 한다.

소설가 박경리는 대하소설 ‘토지(土地)’에 ‘추석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말이나 새들에게, 시궁창을 드나드는 쥐새끼들에게도 포식의 날인가 보다’고 서술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추석은 대부분의 곡식과 과일이 익지 않는 상태라서 서양처럼 추수 감사절이 아니라 오히려 풍년 기원절의 의미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1947년에 처음으로 추석날 하루를 공휴일로 지정했고, 1986년에 추석날 다음날까지 공휴일로 지정했다 1989년에 추석 전날까지 공휴일로 지정했고, 2013년부터 3일간의 연휴 중 하루라도 일요일이나 공휴일과 겹칠 경우 연휴 다음날인 음력 8월 17일을 대체 휴일로 지정했다. 1993년은 대전엑스포로, 1996년은 간첩사건으로, 2003년은 태풍 매미로, 2010년은 집중 폭우로 최악의 추석을 맞기도 하였다.

추석에는 예부터 고향을 방문하는 풍습으로 민족 대이동을 하였으나 최근에는 부모들이 역 귀향을 하거나 가족끼리 해외로 관광을 하는 경우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즐거워야 할 추석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병들고 아픈 사람과 가난하고 갈 곳 없는 사람들은 물론 갈 곳도 많고 할 일도 많은 며느리들은 추석은 명절이 아니라 오히려 고통이라고 한다.

모두가 즐거워야 할 명절에 대다수 기혼 여성들은 장시간 이동부터 새벽까지 밤늦도록 집안 청소, 시장 보기, 음식 준비, 설거지까지 육체적 스트레스를 겪는다. 특히 며느리들은 불안, 초조, 우울, 불면, 요통, 편두통, 소화 불량, 위장 장애 등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도 꽤 있는 게 사실이다. 또한 명절을 계기로 평소에 떨어져 있던 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갈등이 표출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도 받게 된다. 최근에는 남편, 미취업자, 미혼자, 시어머니 등도 정신적 또는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는 명절 증후군의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어제로 명절 연휴가 끝났다. 명절 스트레스는 주지도 받지도 않아야 한다. 추석이 지났지만 계절이 바뀌면 다시 설날이 찾아 올 것이다. 혹시 젊은이에게 취직과 결혼을 걱정하고, 중년에게 가정과 직장을 염려하고, 노인들에게는 건강과 노후를 위로하는 질문을 하였는지 곰곰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추석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바로 오늘 안에 취해야 할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가족들에게 ‘수고했어요’ ‘고생했어요’ ‘고마워요’ 등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말뿐인 칭찬과 격려보다 작은 선물을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둘째, 명절로 인해 소화 불량, 근육통, 요통, 손목 통증 등 육체적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반신욕이나 사우나로 근육을 풀어주고 격한 운동보다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견과류나 비타민을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주는 것이 좋다. 셋째, 쇼핑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맛집을 찾아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작은 행복을 적극적으로 만드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