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은 오래 전에 아끼는 제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만약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는 데만 뜻을 두고서 편안히 즐기다가 세상을 마치려 한다면 죽어서 시체가 식기도 전에 벌써 이름이 없어질 것이니, 이는 금수일 뿐이다. 그런데도 그렇게 살기를 원할텐가?”라고 말하여 죽은 뒤에 이름을 남기는 사람이 역사적인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다는 의미 깊은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어떤 삶이 대인(大人)의 삶이고 어떤 삶이 소인(小人)의 삶인가까지 밝혔다. “맹자(孟子)는 대체(大體)를 기르는 사람은 대인이 되지만 소체(小體)를 기르는 사람은 소인이 되어 금수에 가까워진다”라고 말하여 죽어서 몸이 식기도 전에 이름이 사라져버리는 사람이 안되려면 대인다운 삶, 즉 ‘대체’를 기르는 사람이 되기를 권하였다.
최근의 우리 광주에는 대체를 기르는 삶을 살다가 세상을 떠난, 이제는 만인이 그분은 ‘대인(大人)’이었다라는 평가를 받는 분이 계시니, 바로 대인 홍남순 변호사였다. 얼마 전 5·18국립묘지에서는 홍변호사님의 11주기 기일을 맞아 많은 후배들이 모여 추모회를 열었다.
인권을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인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다가 세상을 떠나신 분, 5·18의 진상을 밝히고 광주 시민과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아흔이 넘는 나이에도 운동과 투쟁을 멈추지 않았던 위대한 정신을 기리고 또 그 뜻을 계승하자고 모여 우리는 ‘대인 홍남순 변호사 기념사업회’를 결성하였다. 10년이 넘도록 그분을 잊고 고귀하고 위대한 그분의 삶과 정신을 그대로 두고 지내던 게으름을 깊이 후회하면서, 이제라도 그분의 삶과 정신을 현양하고 그 정신과 뜻을 계승하려는 나름대로의 우리의 정성이 모여 이룩된 일이다.
홍 변호사님은 1912년 화순에서 태어나 2006년 광주에서 세상을 떠나던 94년의 인생을 법관으로, 변호사로 사셨으나 민주화운동으로 구속된 학생들이나 재야인사들의 석방을 위해 전국의 법원으로 찾아다니며 무료 변론의 인권변호사로 사셨다. 독재시절을 만나서는 반독재 투쟁의 선봉장으로 강렬한 투쟁에 앞장섰으며, 윤보선·함석헌·장준하 등 민족의 원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민주화의 고된 길에 물러선 적이 없었다. 이런 민족의 대인을 그냥 잊고 지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타계하기 2년 전인 2004년 서울과 광주의 뜻있는 분들이 모여 변호사님의 일생을 묻힐 수 없다고 여겨 ‘영원한 재야 대인 홍남순’이라는 평전을 간행하였다. 그 책의 서문을 읽어보면 그분의 삶과 정신을 알아보기에 어려움이 없다. “못살더라도 항상 깨끗하게 살아야 죽음에 이를 때에도 아무런 부끄러움이 없이 역사 앞에 발을 뻗을 수가 있습니다.”라는 홍 변호사님의 말 속에는 자신의 인생관이 드러나 있다.
그는 또 “용기가 있어야 자유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하여 자유와 행복을 얻어낼 ‘용기’ 때문에 1964년 대일굴욕외교 반대 투쟁에 앞장서고, 1967년 6·8부정선거 무효화 투쟁을 진두지휘하고, 1969년 3선개헌 반대투쟁 전남도위원장, 1971년 민주수호국민협의회 전남대표이사. 1973년 지식인 15인 선언, 1975년 민주회복국민협의회 전남대표이사, 1977년 국제엠네스티 광주지부 고문, 1980년 광주민중항쟁 수습대책위원, 1984년 5·18구속자협의회 회장, 1985년 5·18광주민중항쟁기념사업 및 위령탑 건립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 1986년 전남민주회복국민협의회 의장으로 일하며 군사독재와의 투쟁에서 한 발도 물러서 본 적이 없이, 투쟁의 대열을 지키며 사셨다.
인권변호사, 민주화운동가, 유구한 호남정신의 계승자가 바로 홍 변호사였다. 그분이 사셨던 광주의 궁동 15번지는 이제 5·18사적지로 지정되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거기에 기념관을 짓고 기념사업을 펼쳐 그분의 뜻과 정신을 계승하고, 그분의 위대한 삶을 현양하는 일은 남아 있는 우리 모두의 일이다. 오는 12월 8일에는 전국의 민주화 동지들이 모여 기념사업회 결성을 선포하고 모두가 함께하여 자유와 인권이 보장받는 나라로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를 완성하여 조국 통일의 대업을 이룩할 기틀을 놓기로 우리 후배들이 결의하였다.
홍 변호사님이 꿈꾼 호남 정신의 발양, 민주주의의 완성, 조국의 통일 운동에 뜻이 있는 분들의 동참을 호소한다. 필자는 불초한 사람이지만 사단법인 대인 홍남순 변호사 기념사업회 이사장직을 맡아 모두와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
그러면서 어떤 삶이 대인(大人)의 삶이고 어떤 삶이 소인(小人)의 삶인가까지 밝혔다. “맹자(孟子)는 대체(大體)를 기르는 사람은 대인이 되지만 소체(小體)를 기르는 사람은 소인이 되어 금수에 가까워진다”라고 말하여 죽어서 몸이 식기도 전에 이름이 사라져버리는 사람이 안되려면 대인다운 삶, 즉 ‘대체’를 기르는 사람이 되기를 권하였다.
인권을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인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다가 세상을 떠나신 분, 5·18의 진상을 밝히고 광주 시민과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아흔이 넘는 나이에도 운동과 투쟁을 멈추지 않았던 위대한 정신을 기리고 또 그 뜻을 계승하자고 모여 우리는 ‘대인 홍남순 변호사 기념사업회’를 결성하였다. 10년이 넘도록 그분을 잊고 고귀하고 위대한 그분의 삶과 정신을 그대로 두고 지내던 게으름을 깊이 후회하면서, 이제라도 그분의 삶과 정신을 현양하고 그 정신과 뜻을 계승하려는 나름대로의 우리의 정성이 모여 이룩된 일이다.
타계하기 2년 전인 2004년 서울과 광주의 뜻있는 분들이 모여 변호사님의 일생을 묻힐 수 없다고 여겨 ‘영원한 재야 대인 홍남순’이라는 평전을 간행하였다. 그 책의 서문을 읽어보면 그분의 삶과 정신을 알아보기에 어려움이 없다. “못살더라도 항상 깨끗하게 살아야 죽음에 이를 때에도 아무런 부끄러움이 없이 역사 앞에 발을 뻗을 수가 있습니다.”라는 홍 변호사님의 말 속에는 자신의 인생관이 드러나 있다.
그는 또 “용기가 있어야 자유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하여 자유와 행복을 얻어낼 ‘용기’ 때문에 1964년 대일굴욕외교 반대 투쟁에 앞장서고, 1967년 6·8부정선거 무효화 투쟁을 진두지휘하고, 1969년 3선개헌 반대투쟁 전남도위원장, 1971년 민주수호국민협의회 전남대표이사. 1973년 지식인 15인 선언, 1975년 민주회복국민협의회 전남대표이사, 1977년 국제엠네스티 광주지부 고문, 1980년 광주민중항쟁 수습대책위원, 1984년 5·18구속자협의회 회장, 1985년 5·18광주민중항쟁기념사업 및 위령탑 건립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 1986년 전남민주회복국민협의회 의장으로 일하며 군사독재와의 투쟁에서 한 발도 물러서 본 적이 없이, 투쟁의 대열을 지키며 사셨다.
인권변호사, 민주화운동가, 유구한 호남정신의 계승자가 바로 홍 변호사였다. 그분이 사셨던 광주의 궁동 15번지는 이제 5·18사적지로 지정되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거기에 기념관을 짓고 기념사업을 펼쳐 그분의 뜻과 정신을 계승하고, 그분의 위대한 삶을 현양하는 일은 남아 있는 우리 모두의 일이다. 오는 12월 8일에는 전국의 민주화 동지들이 모여 기념사업회 결성을 선포하고 모두가 함께하여 자유와 인권이 보장받는 나라로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를 완성하여 조국 통일의 대업을 이룩할 기틀을 놓기로 우리 후배들이 결의하였다.
홍 변호사님이 꿈꾼 호남 정신의 발양, 민주주의의 완성, 조국의 통일 운동에 뜻이 있는 분들의 동참을 호소한다. 필자는 불초한 사람이지만 사단법인 대인 홍남순 변호사 기념사업회 이사장직을 맡아 모두와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