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청년을 말하다] <19> 여성의류프랜차이즈 온다걸스 김현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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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청년을 말하다] <19> 여성의류프랜차이즈 온다걸스 김현진 대표
완벽한 준비란 없다 … 부딪치는 게 정답이다
2017년 10월 25일(수) 00:00
모의투자 대회에서 발표하는 김현진씨.
최근 갑질 논란으로 뜨거운 감자가 됐던 프랜차이즈 기업 문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시원한 해결책은커녕 가맹점 사업자들의 애로사항은 쌓여만 간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프랜차이즈의 나아갈 길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사람도 있다. 여성의류 프랜차이즈 ‘온다걸스’의 김현진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가 처음 프랜차이즈의 길을 걷게 된 건 4년 전이었다. 여성의류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업자로 옷가게를 시작해, 사업구조 문제를 뼈저리게 느꼈다. 하지만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시스템만 잘 갖추면 프랜차이즈의 장점인 표준화, 단순화, 전문화는 살리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는 곧 온다걸스 프랜차이즈 회사 설립으로 이어졌다.

아무 것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보세의류 프랜차이즈를 이끌어가는 건 어려웠다. 이전에 그녀가 작은 골목에서 커피숍을 운영할 땐 최종 소비자인 고객에게만 포커스를 맞추면 됐다. 하지만 이번엔 소비자가 두 명이었다. 바로 온다걸스의 구매 고객과 온다걸스의 가맹점 사장님들이었다. 이 두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언제든 변경 가능한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어야한다는 점도 고민이었다. 그녀는 창업은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많은 요구가 뒷받침되어야한다는 걸 깨달았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것은 나태하지 않아야한다는 뜻이기에, 매순간 준비된 자세를 가지려 노력했다.

덕분에 가맹점 사장님들은 김 대표를 신뢰한다. 그녀는 프랜차이즈의 핵심은 노하우 전달이라고 보았다. 나누는 것은 결국 협동이다. 그녀가 그동안 얻은 경험의 결실은 사장님들과의 협동을 통해 이루어졌다. 가맹점 사장님으로부터 “덕분에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녀는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가맹점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팀빌딩에도 많은 비중을 둔다. 패션은 트렌드의 흐름과 방향을 읽을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해 현장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 온다걸스 매장의 판매사원들을 본사 직원으로 영입했다. 판매 경험은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현장성을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임연정 MD팀장을 영입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패션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많은 창업자들이 그렇듯이, 김 대표 또한 기업이 롱런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그녀는 창업 시작단계보단 ‘창업 이후’ 단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성장 가능성 있는 창업기업이 자본과 인력문제로 뒤처지지 않기 위함이다. 특히 패션 분야는 수도권외 지역에서는 인재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수도권 집중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역에서도 취·창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어느 날 가게에 온 할머니와 손주를 보며 그녀는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세웠다. 할머니가 손주에게 “내 삶의 기쁨 왔는가”하며 인사하시는 걸 보고, ‘나도 부모님의 기쁨이 되자’고 마음먹었다. 그녀는 타인의 기쁨이 되는 것은 실상 어려운 일이라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긍정적이고 붙임성 좋은 성격은 누군가의 기쁨이 되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그녀의 꿈은 개그맨이었을 정도로 유쾌한 성격이었다. 재미없는 상황도 재미있게 말하는 재주가 있다며, 고객들에게 심심찮게 재미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준비란 없다. 준비는 시작하면서 갖춰가는 것이다. 그녀는 머릿속으로 굴리는 모든 셈법이 실전에서는 안 먹힐 수 있다며, 일단 부딪혀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가 롤모델로 삼는 아버지처럼 남의 것을 탐내지 않고 정직하게 내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 모습이야말로 그녀가 앞으로 롱런할 수 있는 정답이 아닐까 싶다.





/강수훈 청년기자

kshcoolguy@hanmail.net



-청년문화기획자

-스토리박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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