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인구 1800만을 넘어서고 2000만 시대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개인이나 가족, 동호회 단위로 산을 찾는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건강을 위해서 열심히 산을 오른다는 것이다.

특히 가을 산은 그 화려함 때문에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매력에만 빠지다 보면 자칫 실수하여 부상당하기 십상이다. 가을은 해가 짧아지는 계절이므로 나침반과 헤드 랜턴, 예비 건전지, 보온 식수 등의 준비물을 챙겨야한다.

즐겁고 안전한 산행으로 건강을 지키고 또한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꾸준히 가을 산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다음 몇가지를 꼭 지켜야 한다.

산행 전 반드시 준비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기온이 낮은 새벽이나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한다면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과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야 부상을 방지하고 효율적인 산행을 할 수 있다.

자신의 나이와 건강 상태에 알맞은 산행을 해야한다. 지난해 국내 산에서 발생한 사고 223건 중 43건이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 때문에 발생했다. 홀로 하는 산행은 금물이며 2인 이상이 산에 오를 때는 경험이 적고 체력이 약한 사람에 맞춰서 산행을 해야 한다.

일교차가 심한 계절이므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따뜻한 물과 보온성이 좋은 기능성 여벌 옷, 양말 준비는 필수다. 요즘은 등산 전문 아웃도어에서 기능성 제품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내 몸에 맞는 등산화, 등산복을 마련할 수 있다.

또 가을철 낙엽에 덮인 산길은 낙옆 밑의 상태를 알기가 쉽지 않다. 특히 비가 온 다음날은 낙엽에 물기가 남아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산행 전 등산화를 잘 점검하고 산행시에는 스틱을 이용하여 발을 내딛는 지점을 잘 살펴야 한다.

간식과 음식물은 가능한 가볍고 열량이 풍부한 것으로 준비한다. 초코바나 단팥빵, 양갱 등은 훌륭한 간식과 비상 식량으로 추천할 만하다. 그리고 비상 식량과 식수는 산행을 완료할 때까지 약 20% 정도가 여분으로 남아 있는게 좋다.

강한 향수와 화장품은 피하는게 좋다. 벌은 강한 향수에 예민하므로 가능한 한 향수 및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 벌에 쏘였을 때에는 얇고 단단한 카드 등으로 조금씩 긁어주면서 제거한다.

자신의 병력(고혈압·당뇨·심혈관계질환 등)은 산행 전 일행에게 알려주어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시 대처할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상비약을 챙기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소화제, 진통제, 밴드, 압박붕대 등은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을은 건조한 날씨와 마른 낙엽이 쌓여 있으므로 산불에 조심해야 한다. 담배는 물론이려니와 가끔 버너를 가지고 와서 라면 등 음식물을 데워먹는데 이는 지극히 올바르지 못한 행위이다.

위의 몇가지를 잘 숙지하고 사전에 대상 산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산행계획을 수립하다면 즐겁고 알찬 산행이 될 것이므로 경쾌하게 집을 나설수 있다. 산행은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귀가하는 시점까지이다.

특히 요즘 무분별하게 정상주, 하산주를 즐겨하는 산행문화는 극히 잘못된 것이다. 심장에 무리를 줘서 또다른 사고를 부르는 요인이므로 이는 피해야한다. 건전하고 아름다운 산행 문화는 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동호인들이 먼저 지켜야할 도리다.

자신이 머문 자리에 다음 사람이 머문다는 의식이 올바로 있다면 우리의 산은 언제나 우리를 따뜻하게 품어줄 것이다.

이 가을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과 억새로 출렁이는 명산을 찾아 지인들과 함께 배낭을 메고 훌쩍 근교의 산에 다녀오는 여유로움을 한 번쯤 가져봄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