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들을 ‘N포세대’라고 한다. ‘N포세대’는 2015년 취업시장 신조어로,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3포(연애, 결혼, 출산)와 5포(내 집, 인간관계 추가)를 넘어 꿈, 희망 그리고 모든 삶의 가치를 포기한 20∼30대를 뜻한다.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패기와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시간과 열정을 가진 시기에 삶의 목적이 ‘취업’ 하나로 정해져 버린 것이다. N포세대란 말까지 들으며 취업만을 위해 달려왔지만 매년 실업률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올해 1∼7월 청년실업률의 평균은 10%를 넘어섰다.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률이라고 하지만 취업 포기자와 공시생을 비롯한 수험생 등 숨어 있는 청년실업자를 감안하면 현재 N포세대가 느끼는 체감 실업률과는 큰 괴리감을 준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양극화 현상도 N포세대를 힘들게하는 대목이다. 중소기업의 고용 비중이 대기업에 비해 크지만은 임금 수준은 대기업의 60%밖에 미치지 못한다. 실제 국내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중소기업 293만8000원, 대기업 484만9000원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근로자 평균으로 N포세대가 속한 사회 초년생 직장인들이 느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차이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N포세대가 공기업이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주요 이유이기도 한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일자리가 외면받는다면 정부 차원의 일자리 창출에도 한계가 드러날 것이다.

문제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이 일자리의 ‘수’를 늘리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는 점이다. 직업의 안정성이 낮은 비정규직 일자리만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 내용들을 살펴보면 주로 인턴제와 직업훈련 과정들로 구성되어 있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안정적인 일자리와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청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아무 일자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직장’이다. 즉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는 것보다 제대로 된 일자리 기회를 제공했는지가 더욱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새롭게 출발한 문재인 정부는 많은 취업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기존 정부와는 다른 시각으로 고용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점은 N포세대에게 매우 고무적이다.

청년들은 정부의 막대한 지원금 정책이나 지금 당장 취업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등의 허황된 정책들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청년 자신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고 노력에 맞는 취업의 기회를 주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을 바랄 뿐이다.

현재 우리 모두는 ‘N포세대’로 살아가고 있다. 취업난으로 인해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N’은 거꾸로 돌려봐도 ‘N’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얻을 것도 많다는 의미이다. 지금 당장은 청년들이 설 자리가 없더라도 문재인 정부가 이전과는 달리 변화된 모습으로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발굴한다면 조금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