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이야기이다. 중산국(中山國)의 왕이 신하들을 불러 잔치를 벌였는데 그만 음식이 부족하고 말았다. 모두 양고기 탕을 먹었지만 유독 사마자기(司馬子期)의 몫이 없었다. 그는 심한 모멸감을 느껴 그날로 초(楚)나라에 망명을 했다. 그리고 초나라 왕의 마음을 움직여 중산국을 치게 만들었다. 중산국의 수도는 함락되었고 중산국 왕은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때 낯선 사내 둘이 나타나 사마자기의 화살과 칼을 막아 내고 왕을 구해 주었다.
중산국 왕은 너무나 고마워서 어디 사는 누구인지를 물었다. 두 사내는 예를 갖추어 말했다. “저희 부친이 배고픔에 쓰러졌을 때, 왕께서 지나가시다가 찬밥 한 덩어리를 주신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그 찬밥 한 덩어리가 죽어 가던 부친을 살리셨습니다. 부친께서는 돌아가실 때 저희에게 유언으로 만약 중산 왕께서 무슨 일이 생기면 죽음으로 보답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중산왕은 탄식을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다른 사람에게 베푼다는 것은 많고 적음이 아니라 상대방이 어려웠을 때 돕는 것이었구나. 다른 사람에게 원한을 사는 것도 크고 작음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데에 있었구나. 그런데 왜 그걸 이제야 깨달았을까? 나는 양고기 국물 한 그릇으로 나라를 잃었고, 찬밥 한 덩어리로 목숨을 구했구나.”
그렇다. 사람 마음이란 묘하다. 큰 잘못이 아니라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기도 하고, 큰 도움이 아니라 아주 작은 도움이 한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 관계의 크고 작음은 고정된 게 아니라 마음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마음이 힘들 때에는 작은 일에 원수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작은 도움에도 은인이 된다. 언제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았는지를 떠올려 보자.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힘들 때이다.
오래 준비한 취직 시험에 떨어져서 친한 친구에게 연락했는데 일이 끝나는 대로 다시 전화 주겠다고 해 놓고 밤늦게 연락이 안 오면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다. 양수가 터지고 첫 출산이 임박했는데 남편이 일 때문에 바로 올 수 없다고 한다면 그 원망스러움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회사에서 부당하게 징계를 받았는데도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친한 동료들이 모두 그 일에 입을 닫는 것을 보면 강한 배신감에 휩싸인다. 사실 그럴 때가 아니라면 별 일 아니듯 넘어갈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힘들 때에는 상대방의 작은 비판이나 실수 혹은 무심함이 모두 날카로운 칼과 창이 되고 만다.
왜 그럴까? 사람이 힘들면 ‘애착욕구’와 ‘의존욕구’가 커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성숙한 어른이라도 아무도 모르는 낯선 상황에 놓이거나, 심신의 위협을 느끼거나, 자신의 취약함이 드러나게 되면 누군가에게 다가가 교감하고 위로를 받고 싶어진다. 이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차별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다. 동물은 스트레스 앞에서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얼어붙는’ 반응을 보일 뿐이다. 하지만 고등동물 특히, 인간은 그러한 기본 반응 외에 다른 사람들과 연결하고 함께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대처하려고 한다. 인간은 뼛속까지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는 양면성이 있다. 애착욕구와 의존욕구로 인해 관계욕구가 커지지만 동시에 상처받기 쉬운 상태가 된다. 즉, 힘들 때 나를 위로해 주는 사람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만들게도 하지만, 반대로 상대방의 작은 거절이나 비판에도 크게 상처를 받는 취약한 상태가 된다. 이는 연인의 만남과 이별에서도 중요한 계기가 된다. 이성적으로 끌려서라기보다 인생의 힘든 시기에 누군가 위로가 되어 주었기에 연인이 된 경우도 많고 역으로 힘든 시기에 위로가 되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했기에 헤어지게 되는 경우도 많다.
가까운 인간관계는 참 어렵다. 나만 잘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나는 잘해 주었는데 상대는 상처받았다고 하는 것이 인간관계이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 보자. “그가 힘들 때 내가 어떻게 그를 대했던가? 반대로 내가 힘들 때 그는 나에게 어떻게 대했던가?” 우리는 서로 힘들 때에 위로와 힘이 되기보다는 무심했거나 충고와 비판을 일삼지 않았던가!
인간관계의 핵심은 자신의 입장에서 벗어나 상대의 입장에 설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상대가 힘들어할 때 관심을 보이고, 상대가 필요할 때에 옆에 있어 주는 것! 그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힘들 때 잘해 주는 것은 평소 잘해 주는 것의 열 배 효과가 있고, 힘들 때 못하는 것은 평소 잘못하는 것의 100배 상처를 준다. 상대가 힘들 때 잘해 주자!
그 말을 들은 중산왕은 탄식을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다른 사람에게 베푼다는 것은 많고 적음이 아니라 상대방이 어려웠을 때 돕는 것이었구나. 다른 사람에게 원한을 사는 것도 크고 작음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데에 있었구나. 그런데 왜 그걸 이제야 깨달았을까? 나는 양고기 국물 한 그릇으로 나라를 잃었고, 찬밥 한 덩어리로 목숨을 구했구나.”
오래 준비한 취직 시험에 떨어져서 친한 친구에게 연락했는데 일이 끝나는 대로 다시 전화 주겠다고 해 놓고 밤늦게 연락이 안 오면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다. 양수가 터지고 첫 출산이 임박했는데 남편이 일 때문에 바로 올 수 없다고 한다면 그 원망스러움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회사에서 부당하게 징계를 받았는데도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친한 동료들이 모두 그 일에 입을 닫는 것을 보면 강한 배신감에 휩싸인다. 사실 그럴 때가 아니라면 별 일 아니듯 넘어갈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힘들 때에는 상대방의 작은 비판이나 실수 혹은 무심함이 모두 날카로운 칼과 창이 되고 만다.
왜 그럴까? 사람이 힘들면 ‘애착욕구’와 ‘의존욕구’가 커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성숙한 어른이라도 아무도 모르는 낯선 상황에 놓이거나, 심신의 위협을 느끼거나, 자신의 취약함이 드러나게 되면 누군가에게 다가가 교감하고 위로를 받고 싶어진다. 이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차별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다. 동물은 스트레스 앞에서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얼어붙는’ 반응을 보일 뿐이다. 하지만 고등동물 특히, 인간은 그러한 기본 반응 외에 다른 사람들과 연결하고 함께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대처하려고 한다. 인간은 뼛속까지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는 양면성이 있다. 애착욕구와 의존욕구로 인해 관계욕구가 커지지만 동시에 상처받기 쉬운 상태가 된다. 즉, 힘들 때 나를 위로해 주는 사람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만들게도 하지만, 반대로 상대방의 작은 거절이나 비판에도 크게 상처를 받는 취약한 상태가 된다. 이는 연인의 만남과 이별에서도 중요한 계기가 된다. 이성적으로 끌려서라기보다 인생의 힘든 시기에 누군가 위로가 되어 주었기에 연인이 된 경우도 많고 역으로 힘든 시기에 위로가 되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했기에 헤어지게 되는 경우도 많다.
가까운 인간관계는 참 어렵다. 나만 잘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나는 잘해 주었는데 상대는 상처받았다고 하는 것이 인간관계이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 보자. “그가 힘들 때 내가 어떻게 그를 대했던가? 반대로 내가 힘들 때 그는 나에게 어떻게 대했던가?” 우리는 서로 힘들 때에 위로와 힘이 되기보다는 무심했거나 충고와 비판을 일삼지 않았던가!
인간관계의 핵심은 자신의 입장에서 벗어나 상대의 입장에 설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상대가 힘들어할 때 관심을 보이고, 상대가 필요할 때에 옆에 있어 주는 것! 그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힘들 때 잘해 주는 것은 평소 잘해 주는 것의 열 배 효과가 있고, 힘들 때 못하는 것은 평소 잘못하는 것의 100배 상처를 준다. 상대가 힘들 때 잘해 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