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보스와 리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보스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고, 리더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둘 중 누가 악역이라고 생각하는가?

대부분 사람은 보스를 악역이라고 생각했다. 보스는 왠지 권위적인 모습으로 비친다. 이 때문에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강하긴 하다. 보스를 무조건 옹호해줄 생각은 없으나, 보스가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본다. 보스와 리더를 그저 편견, 선입견 없이 생각해보고자 한다.

꿈틀에서 진행하는 ‘청춘 톡 투유’라는 강연문화가 있다. 너무 대단한 사람, 너무 성공한 사람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연사가 되어 그들의 이야기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강연이다. 최근 한 청년이 “‘보스와 리더’라는 주제로 강연이 열리면 꼭 들어보고 싶다”라고 말했고, 우리는 “들어보고 싶은걸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렇게 그 청년과 함께 ‘보스와 리더’를 주제로 청춘 톡 투유 5회 강연을 진행하게 됐다. 이는 나에게도 보스와 리더 두 차이에 대해 수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됐다.

많은 사람에게 보스와 리더에 대한 이미지를 물어봤다. ‘보스는 위에서 지켜보지만, 리더는 앞에서 이끌어 나간다’, ‘보스는 빨리 가자고 말하고, 리더는 함께 가자고 말한다’, ‘보스는 결점을 지적하지만, 리더는 장점을 칭찬한다’, ‘보스는 강압적이지만 리더는 민주적이다’ 등 각자의 의견들이 나왔다.

보스를 부정적으로, 리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장·단점이 있고 상황에 따라서,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어떤 게 옳은 결정이 될지는 알 수가 없다.

‘보스는 위에서 지켜보지만 리더는 앞에서 이끌어 나간다’는 말과 관련된 이미지가 한 때 SNS 등에 퍼진 적이 있다. 이 이미지 속 보스는 팀원들이 끌고 가는 짐 위에 앉아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반대로 리더는 팀원들의 가장 맨 앞에서 짐을 끌어가는 모습이다. 둘 중 어떠한 사람을 원하며, 어떠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

보스는 팀원들의 짐을 덜어주고 힘들 보태주지는 않으나, 그들보다 높은 곳에 서서 더욱 멀리, 넓게 볼 수 있는 시야를 갖게 된다. 리더는 낮은 곳에 있어 멀리 내다볼 수는 없으나, 팀원들의 짐을 덜어주고 힘을 보태주게 된다.

위험한 상황이 온다고 가정한다면 리더에 비해 보스는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대비할 수 있다. 힘을 합쳐서 가야할 상황이라면 리더는 힘을 보태주기에 더 빨리 나아갈 수 있다. 반대로 리더는 좁은 시야로 위험한 상황을 미리 감지하지 못 할 수도 있고, 힘을 합쳐서 가야하는 상황일 때 보스는 짐을 덜어주거나, 힘을 더해주지 않기에 더 늦게 갈 수 있다.

상황에 따라 힘을 더해주는 게, 아니면 멀리 보는 시야를 가지는 게 옳은 선택이 될 수 있고, 옳지 못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물론, 이 외에도 알 수 없는 수많은 변수가 있어 어떤 게 옳은 선택이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무게를 어쩔 수 없이 견디고 선택해야 하는 게 보스와 리더다.

나의 글은 보스와 리더 중 누가 옳은지 정답을 내려주는 것이 아니다. 답은 없다. ‘보스는 틀리고 리더는 맞다’가 아니라 ‘보스와 리더는 다르다’고 말하는 것이다. 둘 중에 어떤 게 옳은 것인지 알 수는 없다. 리더의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보스의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스스로 생각해보고, 상황에 따라서는 어떠한 성향이 담긴 선택을 할 것인지 한번쯤은 생각을 해봤으면 한다.

우리는 선택을 따르게 될 때가 있고, 그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올 것이기에, 그리고 그 누구도 악역은 아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