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5월을 성모의 달로 보낸다. 성모 마리아를 신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처럼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고자 그분을 특별히 더 생각하는 달이다.
성경 속 이스라엘은 굉장히 남성중심 사회였다. 심지어 여자들은 노예와 같이 팔 수도 살 수도 있는 존재였다. 형이 죽으면 형수랑 결혼해 아이를 낳아 대를 이어야 했다. 그래서 여자들이 역사의 중심이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위대한 여인들이 많이 등장한다. 심지어 구약성경에는 여인이 주인공인 성경이 3권 있다. 룻, 유딧, 에스테르가 그렇다.
룻은 판관시대와 왕 시대를 잇는 중요한 인물이다. 룻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에 돌아가 보아즈를 만나 새로운 시대를 열게 해주었다. 유딧은 아시리아 대장군 홀로페르네스를 죽여 유다를 구원한 인물이다. 에스테르는 바빌론 임금의 아내가 되어 유다인의 전통을 지켜낸 인물이다.
마카베오 하권에는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고문에 일곱 아들을 설득해 전통을 유지한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성경은 이 어머니를 이렇게 기록한다. “특별히 그 어머니는 오래 기억될 놀라운 사람이었다.”(2마카 7,20)
복음에도 나오는 여인들인 엘리사벳, 마리아, 마르타, 막달레나도 그러하다. 사도바오로는 남존여비사상이 강한 헬라 전통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필립비서에서 에우오디아와 신티케를 거론한다.
“나는 에우오디아에게 권고하고 신티케에게 권고합니다. 주님 안에서 뜻을 같이 하십시오. 그렇습니다. 나의 진실한 동지여, 이 여자들을 도와주도록 그대에게 당부합니다.”(필립 4,2)
이스라엘 전통 즉 히브리 전통과 헬라전통이 여성을 폄하하고 여성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성경의 여러 부분에서 여성의 이름과 그들의 업적을 기록하고, 이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사회는 어떤가?
아몰랑, 된장녀, 김치녀 등 여자들을 비하는 말이 툭툭 튀어나오고 있다. 2016년 5월 17일 오전 1시 5분께,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노래방 건물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30대 남성 김모씨가 20대 여성 하모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묻지마’ 살인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 첫 반응은 여자가 왜 밤늦게 까지 놀다가 사고를 당했냐는 등의 피해자를 탓하는 말이었다.
지난 28일 19살 청년 노동자가 숨졌다. 죽은 청년의 가방에서 나온 컵라면을 보며 이들의 고통을 아파하고 있는 중 또 하나의 뉴스가 우리를 마음 아프게 했다. 생리대를 살 수 없는 저소득층 소녀들이 휴지로 생리대를 대신 한다거나 심지어는 신발깔창을 이용했다는 소식이었다. 현재 낱개로 36개 들어간 중형 생리대 가격은 평균 6000∼9000원 선이라고 한다. 문제는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한 달에 만원이라는 금액은 부담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아동부터 노인에게 이르는 생애주기 지원대책에서 청소년은 빠져있다는 것이다.
청소년이 그것도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이 복지의 대상에서 제외되고 묻지마 범행의 대상자는 주로 여성 혹은 약자라는 사실은 한국사회가 어떻게 잘못 가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성경에서 여성들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수 없었음에도 위대한 여성들이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도 교회 내에서 성실성을 따지고 보면 여성들이 눈에 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중요한 일은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성경은 남성 중심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존재를 모른척하지 않았다. 교회는 성경에 따라 여성의 존재를 모른 척하지 않았으니 여성이 눈에 더 띄는 것은 아닐까? 적어도 여성을 혐오하고 비하하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지금 한국사회는 점점 가장 힘이 없는 사람에게 집단적 폭행을 가하는 것 같다. 나보다 더 약한 사람에게 폭행을 가하는 이른바 왕따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추모하는 사람들이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야하는 나라,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이 매달 필요한 생리대조차 지원하지 않는 나라, 생필품을 지원하기는커녕 학교 화장실에 휴지조차 없는 나라에서 여성은 가장 약한 존재일 뿐이다.
여성비하, 여성혐오, 더 나아가 인권의 사각에 놓인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의 문제 존재하는 한 한국사회는 야만성을 벗었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랑은 동등한 관계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 나와 함께 한 사회에 살아가는 여자, 나아가 소수자, 약자가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회일 때 더불어 지금의 강자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성경 속 이스라엘은 굉장히 남성중심 사회였다. 심지어 여자들은 노예와 같이 팔 수도 살 수도 있는 존재였다. 형이 죽으면 형수랑 결혼해 아이를 낳아 대를 이어야 했다. 그래서 여자들이 역사의 중심이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위대한 여인들이 많이 등장한다. 심지어 구약성경에는 여인이 주인공인 성경이 3권 있다. 룻, 유딧, 에스테르가 그렇다.
마카베오 하권에는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고문에 일곱 아들을 설득해 전통을 유지한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성경은 이 어머니를 이렇게 기록한다. “특별히 그 어머니는 오래 기억될 놀라운 사람이었다.”(2마카 7,20)
복음에도 나오는 여인들인 엘리사벳, 마리아, 마르타, 막달레나도 그러하다. 사도바오로는 남존여비사상이 강한 헬라 전통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필립비서에서 에우오디아와 신티케를 거론한다.
이스라엘 전통 즉 히브리 전통과 헬라전통이 여성을 폄하하고 여성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성경의 여러 부분에서 여성의 이름과 그들의 업적을 기록하고, 이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사회는 어떤가?
아몰랑, 된장녀, 김치녀 등 여자들을 비하는 말이 툭툭 튀어나오고 있다. 2016년 5월 17일 오전 1시 5분께,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노래방 건물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30대 남성 김모씨가 20대 여성 하모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묻지마’ 살인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 첫 반응은 여자가 왜 밤늦게 까지 놀다가 사고를 당했냐는 등의 피해자를 탓하는 말이었다.
지난 28일 19살 청년 노동자가 숨졌다. 죽은 청년의 가방에서 나온 컵라면을 보며 이들의 고통을 아파하고 있는 중 또 하나의 뉴스가 우리를 마음 아프게 했다. 생리대를 살 수 없는 저소득층 소녀들이 휴지로 생리대를 대신 한다거나 심지어는 신발깔창을 이용했다는 소식이었다. 현재 낱개로 36개 들어간 중형 생리대 가격은 평균 6000∼9000원 선이라고 한다. 문제는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한 달에 만원이라는 금액은 부담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아동부터 노인에게 이르는 생애주기 지원대책에서 청소년은 빠져있다는 것이다.
청소년이 그것도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이 복지의 대상에서 제외되고 묻지마 범행의 대상자는 주로 여성 혹은 약자라는 사실은 한국사회가 어떻게 잘못 가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성경에서 여성들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수 없었음에도 위대한 여성들이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도 교회 내에서 성실성을 따지고 보면 여성들이 눈에 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중요한 일은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성경은 남성 중심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존재를 모른척하지 않았다. 교회는 성경에 따라 여성의 존재를 모른 척하지 않았으니 여성이 눈에 더 띄는 것은 아닐까? 적어도 여성을 혐오하고 비하하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지금 한국사회는 점점 가장 힘이 없는 사람에게 집단적 폭행을 가하는 것 같다. 나보다 더 약한 사람에게 폭행을 가하는 이른바 왕따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추모하는 사람들이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야하는 나라,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이 매달 필요한 생리대조차 지원하지 않는 나라, 생필품을 지원하기는커녕 학교 화장실에 휴지조차 없는 나라에서 여성은 가장 약한 존재일 뿐이다.
여성비하, 여성혐오, 더 나아가 인권의 사각에 놓인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의 문제 존재하는 한 한국사회는 야만성을 벗었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랑은 동등한 관계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 나와 함께 한 사회에 살아가는 여자, 나아가 소수자, 약자가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회일 때 더불어 지금의 강자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