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본사를 나주로 이전 한 지 1년이 지났다. 이를 계기로 광주전남 빛가람혁신도시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초광역 혁신도시로 탈바꿈 하고 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라고 할 만한 변화다. 한국 전력을 비롯한 14개 공공기관이 이전(2개 기관 내년 이전)하면서 허허벌판이었던 나주 금천·산포면 일대가 지역경제 중심지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한전 이전으로 3900여 명에 불과했던 인구는 1만 명을 넘어섰다. 나주시의 올 공시지가 상승률은 4.33%로 다른 혁신도시보다 월등히 높아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입주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기반시설과 편의시설도 증가했다. 한전 본사가 이전하기 전 49개였던 편의시설은 이전 후 114개, 지난 9월엔 389개로 3배 이상 늘었다. KTX 와 버스 배차 횟수도 각각 6회, 66회에서 13회, 172회로 크게 늘어 교통도 편리해졌다. 지방세도 2014년 이전 하기 전 9억 원에서 69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한전은 지난 1년간 빛가람혁신도시를 산학연 클러스터의 중심이자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허브로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현재까지 대기업 5개 사, 중견·중소기업 68개 사, 외국계 기업 3개 사, 연구소 기업 1개 사 등 77개 사를 유치했다. 당초 올해 목표 50개 사를 훨씬 초과한 수준이다.
이를 통해 4261억 원의 투자 유치, 3037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내년까지 100개, 오는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신산업 관련 기업 500개를 유치하고 지역 핵심 인재 1000명을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한전의 계획대로 빛가람에너지밸리 조성이 완성되면 나주는 세계적인 에너지 분야 특화도시가 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도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 한전은 이전 후 광주시 및 전남도와 공동 빛가람 에너지밸리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협약과 투자유치 설명회, 투자협약식 등을 개최했다. 빛가람 에너지밸리에 들어서게 될 77개 기업은 광주시와 전남도에 고르게 유치될 계획이며 중소기업을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기금 출자 등을 통해 지역 상생 발전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처럼 빛가람혁신도시는 타 혁신도시들이 롤모델로 삼을 만큼 미래지향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자체와도 발전을 위한 상생 모델을 그려 나가고 있다.
하지만 빛가람혁신도시의 가시적인 성과와 변화들로 인해 간과된 것도 있었다. 혁신도시 난개발, 클러스터 분양 지연, 늦어지는 공단 조성 등에 대한 한전과 입주 기업들의 불만이 그것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최근 가진 ‘E-valley Frontier 77 세미나’ 오찬 간담회에 앞서 에너지밸리를 본격 가동하는 데 있어 혁신도시 난개발 문제와 클러스터 분양 지연, 기업 직원의 임대주택 문제와 교통 문제, 각종 건설에 따른 애로사항 등을 지적했다. 특히 전남도, 광주시, 나주시 등 지자체의 소극적인 자세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례적인 일로 조 사장은 “한전과 지자체의 협력이 없이는 빛가람혁신도시의 에너지밸리 성공은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불만이 터져 나온 배경을 보면 전국에 조성 중인 혁신도시 가운데 빛가람혁신도시의 가족 동반 이전율이 가장 저조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가족 동반 이주율이 가장 낮은 이유는 교육과 문화·교통 등 정주여건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날 에너지밸리로 이전한 입주기업 사장들도 빛가람혁신도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토해 냈다. 한 입주기업 사장은 “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 산업단지에 분양을 받았지만 공단 조성이 늦어 공장도 세우지 못하고 클러스터의 용도와 업종 분류도 안 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나주 시내와 혁신도시 간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중소기업 직원은 사택 지원도 안 되는 미비한 생활기반 시설에 대한 강한 불만들이 터져 나온 것이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속담이 있다. 세상에 어떤 일이든 혼자서 되는 일은 없으며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야 비로소 일이 완성된다는 말이다. 한자성어로 척장난명(隻掌難鳴)이라고 하는데 손바닥 하나로는 소리를 낼 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친다면 일은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전남도와 광주시·나주시가 한전을 비롯한 입주기업들의 불만의 목소리에 하루빨리 답을 해야만 빛가람혁신도시가 목표했던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의 사이언스파크 같은 세계적인 에너지 분야 특화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다. 빛가람혁신도시에 입주한 직원들이 금요일만 되면 서둘러 집(서울)으로 가려는 모습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같은 꿈은 요원하다. 하루빨리 이 지역과 상생할 수 있도록 전남도·광주시·나주시의 분발과 노력이 요구된다.
/lion@kwangju.co.kr
지난해 12월 한전 이전으로 3900여 명에 불과했던 인구는 1만 명을 넘어섰다. 나주시의 올 공시지가 상승률은 4.33%로 다른 혁신도시보다 월등히 높아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한전은 지난 1년간 빛가람혁신도시를 산학연 클러스터의 중심이자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허브로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현재까지 대기업 5개 사, 중견·중소기업 68개 사, 외국계 기업 3개 사, 연구소 기업 1개 사 등 77개 사를 유치했다. 당초 올해 목표 50개 사를 훨씬 초과한 수준이다.
이를 통해 4261억 원의 투자 유치, 3037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내년까지 100개, 오는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신산업 관련 기업 500개를 유치하고 지역 핵심 인재 1000명을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빛가람혁신도시의 가시적인 성과와 변화들로 인해 간과된 것도 있었다. 혁신도시 난개발, 클러스터 분양 지연, 늦어지는 공단 조성 등에 대한 한전과 입주 기업들의 불만이 그것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최근 가진 ‘E-valley Frontier 77 세미나’ 오찬 간담회에 앞서 에너지밸리를 본격 가동하는 데 있어 혁신도시 난개발 문제와 클러스터 분양 지연, 기업 직원의 임대주택 문제와 교통 문제, 각종 건설에 따른 애로사항 등을 지적했다. 특히 전남도, 광주시, 나주시 등 지자체의 소극적인 자세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례적인 일로 조 사장은 “한전과 지자체의 협력이 없이는 빛가람혁신도시의 에너지밸리 성공은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불만이 터져 나온 배경을 보면 전국에 조성 중인 혁신도시 가운데 빛가람혁신도시의 가족 동반 이전율이 가장 저조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가족 동반 이주율이 가장 낮은 이유는 교육과 문화·교통 등 정주여건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날 에너지밸리로 이전한 입주기업 사장들도 빛가람혁신도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토해 냈다. 한 입주기업 사장은 “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 산업단지에 분양을 받았지만 공단 조성이 늦어 공장도 세우지 못하고 클러스터의 용도와 업종 분류도 안 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나주 시내와 혁신도시 간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중소기업 직원은 사택 지원도 안 되는 미비한 생활기반 시설에 대한 강한 불만들이 터져 나온 것이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속담이 있다. 세상에 어떤 일이든 혼자서 되는 일은 없으며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야 비로소 일이 완성된다는 말이다. 한자성어로 척장난명(隻掌難鳴)이라고 하는데 손바닥 하나로는 소리를 낼 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친다면 일은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전남도와 광주시·나주시가 한전을 비롯한 입주기업들의 불만의 목소리에 하루빨리 답을 해야만 빛가람혁신도시가 목표했던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의 사이언스파크 같은 세계적인 에너지 분야 특화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다. 빛가람혁신도시에 입주한 직원들이 금요일만 되면 서둘러 집(서울)으로 가려는 모습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같은 꿈은 요원하다. 하루빨리 이 지역과 상생할 수 있도록 전남도·광주시·나주시의 분발과 노력이 요구된다.
/lion@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