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가 2일 전남대 종합운동장에서의 전야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습니다. 광주에서 149개국 1만3000여 명이 참가하여 12일간 자웅을 겨루는 열정적인 대회가 열린 것입니다.

광주에 사는 사람으로서 전 세계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 대학생들의 축제에 참여한 선수들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정정당당하게 스포츠맨십을 발휘해 모두가 뜻하는 행운을 가져가기를 한마음으로 바랍니다.

광주시민과 전국민 그리고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이 대회를 응원하고 잘되기를 기원할 것입니다. 물론 많은 메달을 획득하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최고의 선물이겠지만, 우리 고장에서 치러지는 행사이니만큼 대회가 원만하게 성공적으로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모두의 간절함을 모아 지난 6월4일 제주도 성산 일출봉에서 채화된 성화로 전국을 누비며 성공을 기원했습니다. 광주는 대회기간 동안 경기는 물론 각종 문화 행사로 예향으로서의 멋과 맛을 세계 젊은이들에게 보여 줄 것입니다.

언젠가 우리나라에서 큰 대회가 열렸을 때 다른 나라 선수들을 응원해주는 모임 단체가 있었습니다. 아마 선수도 적고 응원단도 그렇게 많이 꾸려 오지 못한 나라였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을 더 열심히 응원해주는 분들을 보면서 지구촌이 한 가족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행사도 우리의 메달이 우선시되기보다는 약자를 응원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아름다운 미담이 많이 전해 지기를 바랍니다.

이렇듯 한마음은 작은 뜻에서 출발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전체를 하나로 보는 마음입니다. 한마음은 큰마음이고 근본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작은 마음에는 너와 내가 구분되고, 네 것과 내 것이 분명하지만 큰 마음에는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너이며 나인 것이 한마음인 것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가비라국의 왕자로서 부귀 영화를 뒤로 한 채 출가를 단행하고 인간의 생로병사를 통해 참 나를 찾아 한마음을 깨달은 분이십니다. 범부 중생을 한 가족으로 알고 그들을 구원하셨습니다.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대종사님도 파란고해(波瀾苦海)의 일체 생령을 구원하고자 염원하고 20여 년의 구도 끝에 큰 진리를 깨달으셨습니다. 우리들에게 하나의 세계, 일원의 진리를 밝혀주시며 모든 인류와 생령들이 하나인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가 종교를 믿고 신앙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마음을 깨달은 성품 자리에서는 모든 성자와 성현들을 하나로 만날 수 있고, 범부와 중생도 다 같은 자리에 있기 때문에 ‘제불조사 범부중생의 성품’이라 하였습니다.

성품에는 모든 부처님과 법을 이은 조사 그리고 중생까지도 한마음의 바탕이라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웃 종교인도 서로 이해하며 도반으로 진리를 추구하는 형제여야 함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한마음으로 만날 때 이 지구상의 갈등과 다툼은 사라질 것이며 성자들이 그렇게 염원하는 극락과 천당은 이 땅위에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곳 빛고을 광주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대회도 너와 내가 아닌 오직 ‘우리’라는 지구촌을 생각하며 12일간의 대장정이 기쁨의 빛으로 마무리되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