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U대회 체육관 입찰 공정하게
박 진 표
정치부 기자
2013년 03월 13일(수) 00:00
광주시가 오는 15일 단일공사로는 최대규모인 1100억원대의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이하 U대회) 다목적체육관 공사 입찰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총인시설 비리로 공직자들이 구속된 이후 대규모 공사 입찰때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그동안 다양한 투명입찰대책을 제시하며, 더 이상 입찰비리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감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7월 U대회 테니스장 설계용역업체 선정때 점수미달로 자동탈락돼야할 업체가 공무원의 점수조작으로 최종 낙찰업체로 선정된 사실이 밝혀진 상황이다.

지난해 7월은 총인비리로 대시민 사과문과 청렴대책이 발표되고, 관련 공무원들이 줄줄이 구속된 시점이다. 광주시정이 총인비리로 마비상태에 있을 때도 한쪽에선 버젓이 점수조작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이번 U대회 다목적 체육관 공사는 설계비중이 70%에서 60%로 감소한 반면 가격 비중은 30%에서 40%로 늘어나고 ‘총점 강제 차등제’도 없애기로 한 만큼 기존 턴키공사보다 훨씬 더 투명한 입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점 강제차등제는 기존 턴키공사에서 적용돼온 방식으로, 설계심의에서 각 업체간 점수차이를 두기 위해 정해진 비율에 따라 설계 점수를 강제차등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10% 차등비율을 둘 경우 1위 업체가 100점, 2위업체가 99점을 받더라도, 실제 점수산정에 있어서는 2위의 경우 1위와 10% 차등에 따라 90점이 되는 것이다. 가격경쟁을 사실상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제도다.

이에 따라 이번 턴키 입찰에서는 가격경쟁에서 앞선 업체가 낙찰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가격경쟁력에서 앞서기 위해 설계품질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은 우려가 되는 대목이다. 특히 국제경기가 치러져야하는 고난이도 체육관 공사의 경우 설계심의에서 철저한 기술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부실공사에 따른 국제적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따라서 설계심의도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

이번 입찰은 중앙+지방 연합인 ‘진흥기업 컨소시엄’과 지역업체들로 구성된 ‘호반건설컨소시엄’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만큼 지켜보는 눈도 많다.

광주시는 이번 다목적체육관 입찰 심의를 공명정대하게 진행해 발주처나 입찰자 모두가 승패를 깨끗하게 인정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번 입찰이 광주시 입찰행정의 신뢰를 되찾는 기회임을 명심해야 한다.



/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