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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 줍듯 전기 줍는 목포시
2012년 06월 21일(목) 00:00
요즘 목포시 청사에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때아닌 부채가 책상마다 놓여 있고 부채를 부치는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띠어서다.

시는 20일 “이삭을 줍는 마음으로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전 직원들에게 부채 1500개를 배부했다. 한마디로 목포시의 에너지 절약운동은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을 떠오르게 한다.

시는 우선 복도·화장실·사무실 등 업무에 지장이 없는 전등 1500여개를 소등 조치하고, 사무실 점·소등 스위치 결선 변경을 통해 야간이나 휴일 근무시 근무자 책상만 점등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전원을 꺼도 플러그를 뽑지 않으면 흐르는 미세전기를 잡기 위한 사무실 대기전력 차단 분전반을 설치했다. 구내매점·지하 주차장 등은 LED 조명으로, 복도·지하층에는 인체감지 센서 등이 등장했다.

점심시간에 소등은 기본이고 컴퓨터 등 사무기기 전원도 차단된다. 마른 수건을 또 짠다는 심정으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해 전력 누수부터 막겠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지방자치단체 청사 에너지절약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특별교부세 12억2000만원을 받은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산물이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이삭을 줍듯이 낭비 전력을 줍겠다는 목포시. 갈채를 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공공기관이 아무리 절전 운동을 열심히 해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절전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목포시의 에너지 절약 운동을 민간부문으로 확대시키는 게 최우선이다. 이제는 범시민 캠페인을 전개해야할 때다. 생존의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에너지 위기의 유일한 해법은 절약뿐이기 때문이다.



/임영춘 서부취재본부 lyc@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