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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여수상의 어디로
2011년 06월 28일(화) 00:00
여수상공회의소가 위기를 맞고 있다. 현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후임 회장 직무대행마저 선임된지 사흘 만에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지역 상공인들은 이번 파행의 원인을 여수산단이 정관대로 후임 회장을 선출하지 않고 힘의 논리로 밀어붙인 결과라고 주장한다. 반면 여수산단 대기업은 ‘지역 상공인 중 회장감이 없다’며 인물난을 꼽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면 아래 있던 선거권수가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여수상의 현 대의원은 총 40명. 5명의 특별의원을 제외하고 여수산단 대기업이 17명, 일반 기업 1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면상으로는 공정한 비율로 보이지만 일반 기업 모두 산단 협력업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여수산단의 영향력 아래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현재 여수상의는 선거권 수를 회비에 따라 차등으로 분배해 한 기업이 최대 58표(회비 1억4000만원 이하)까지 선거권수를 가질 수 있다. 지난 2009년 20대 회장 선거에서 총 선거권수 1412표중 여수산단이 차지한 선거권수는 80%가 넘는다. 메이저 11개사가 607표나 보유했다. 이 같은 선거권수 차등 비율은 타지역 상의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회비 의존도는 더욱 심하다. 여수상의 한 해 회비는 약 18억 중 여수산단이 17억 가량을 납부한다. 이쯤되면 ‘산단 상공회의소’나 다름없다. 분명 여수산단은 여수상의의 큰 자산이다. 하지만 여수산단이 상의를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여수산단사들의 회비에 안주해서도 안될 일이다. 여수상의는 지금이라도 이 같은 기형적 구조개선과 더불어 지역상공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번 파행의 책임을 놓고 ‘네 탓’ 공방만 일삼아서도 안될 일이다.

/박성태 동부취재본부 기자 mih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