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복지는 현재 장애인을 수혜자 또는 환자가 아닌 적극적인 소비자로 간주하는 소비자 중심주의, 장애인의 삶은 스스로 계획하고 서비스공급에도 직접 참여해야한다는 당사자주의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에게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초기단계는 주로 장애인들을 사회로부터 격리·보호하는 시설수용을 중심으로 장애인 복지사업이 이루어졌으나, 지금은 장애인을 사회로부터 격리·수용하는 것은 장애인의 인권을 무시한 비인도적이라는 지적이 일면서 탈 시설화되고 지역사회보호의 필요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서비스내용에 있어 보호차원의 배려에서 훈련과 교육에 중점을 두는 재활서비스에 역점을 두어 장애인들이 격리시설로부터 벗어나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장애는 장애인 개인의 문제이고 장애인을 변화의 대상으로 본다는 점이 한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장애인은 원천적으로 장애를 평생 지속적으로 가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기능을 회복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또 장애는 장애인 본인의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 및 환경과의 역동적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이며, 따라서 훈련을 통해 장애인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의 사회적 참여를 방해하는 환경요인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애인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장애인의 자조·자립 및 역량강화를 통해 장애인의 인권신장을 위한 시민권개념을 바탕으로 사회통합과 정상화를 이루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장애인 문제는 장애인 당사자가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므로 장애인의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스스로 선택과 자기결정권을 갖게 하고 장애인의 주도적인 참여도 보장되어야 합니다.
필자는 지난 2002년과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장애를 무릅쓰고 지역구에 출마하여 당당하게 당선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현재 동구장애인협회회장과 동구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으며 장애인의 문제는 장애 당사자가 해결하고 직접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가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를 정책에 반영하여 지난해에는 광주장애인인권포럼에서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동정 어린 시선이 아닌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이 그들의 삶에 큰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자기 자신이 처한 장애의 현실을 비관하지 말고 현실참여를 통해 자기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도전정신이야말로 장애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형기〈동구장애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