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농부들은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있다. 요즘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다. 수입 농산물이 가지고 있는 폐단으로는 긴 유통 기간으로 방부제가 많이 들어가며, 자국민이 먹지 않는 농산물이라는 인식으로 농약의 노출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농민들은 친환경 농산물로 농사를 지어도 판로를 개척하기가 어렵고, 농약을 많이 친 농산물에 비해 볼품이 없어 오히려 좋은 가격을 받기가 어렵다. 그래서, 고생을 많이 하는 친환경 농법을 쉽게 선택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소비자들 역시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하고 싶어도 진짜 친환경 농산물인지 믿기가 쉽지 않고, 진짜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하려고 해도 가격이 비싸 구입하기가 망설여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사)광주전남행복발전소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사랑행복아카데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농법을 봄에 씨뿌리는 것부터 여름에 김매기, 가을에 수확하기 등 핵심 과정들을 각 종목별로 일관 되게 학습 체험을 하는 친환경 농법 시민 강좌이다. 행복발전소는 지난 4월17일에 담양 대덕면 시목마을에 텃밭에 상치, 쑥갓, 배추 등의 씨를 뿌리는 행사를 개최했다. 한 달 정도 후에 김매기, 솎아내기 행사를 하고, 나중에는 직접 수확을 할 것이다. 작년에는 영광에서 친환경 배따기 행사와 담양에서 친환경 감 따기 행사도 개최했었다. 올 여름에는 영광 어촌에도 방문하여 갯벌 체험, 염전체험 등을 하면서 믿을 수 있는 좋은 소금과 해산물도 구입하는 행사를 개최할 것이다.
친환경 고구마, 옥수수, 쌀, 감자 등 다양한 종목들을 전남지역 각 군에 있는 녹색농촌체험마을을 중심으로 친환경 농업 체험 프로그램을 한국농어촌공사와 광주지방노동청, 전라남도 등과 손을 잡고 진행할 계획이다. 각 군 단위의 협조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농협 등 관계기관과도 협력할 것이다. 이러한 체험 프로그램은 전남지역 각 자치단체의 주요 관광 및 문화체험프로그램과 연계하면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각 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농업을 포기하지 않고, 살려야 하는 이유는 식량안보적인 측면에서 중요하다. 식량은 평상시에는 수입을 해도 크게 문제가 안 될지 모르지만, 국가 비상시에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며, 식량을 독점하게 되는 국가는 식량 값을 올리며 막강 파워를 행사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우리 지역 농산물을 이용하게 되면 이동거리가 짧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와 매연 배출이 줄어들게 되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좋다. 이러한 체험행사를 통해 신뢰를 쌓아 농산물 직거래와 친환경 농산물 전문 식당들을 체험 농촌과 함께 협력하여 운영하면 농가소득증대와 도시민의 행복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
이렇게 농촌체험을 통해 가까워진 사람들끼리 함께 그룹을 만들어 전원주택을 지어 귀농을 하는 것도 도시와 지속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있어 훨씬 안정적이고 행복한 귀농 생활이 될 것이다. 시민들과 자치단체들의 많은 협력 간곡히 부탁드린다.
〈정일용 (사)광주전남행복발전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