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단의 대책이 수립되지 않을 경우 금세기 안에 지구 표면 온도가 섭씨 1.8∼4.0도 상승하고 해수면은 최대 59㎝까지 높아져 인류에 재앙과도 같은 위기가 닥친다”(2007년 기후변화 정부간위원회·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제4차 보고서)
지난 1992년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됐다. 이를 구체화한 교토의정서가 2005년 2월16일 발효되면서 온실가스 감축이 국제적 이슈가 됐다. 우리는 지구환경보전이라는 국제적 합의에도 동의했다. 따라서 국가 사회·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체계로 나아가는 총체적 기후변화 대응책이 필요하다.
최근 중국, 인도 등이 본격적인 경제 성장궤도에 진입하면서 에너지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2003년 경유가격은 ℓ당 789원이었으나 올 들어 5월 말 현재 ℓ당 1천821원으로 130% 상승했다. 최근 정부는 이 같은 유가 상승에 따라 기름값 인상은 물론 공공요금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절약을 통해 경제와 환경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때이다. 광주는 에너지사용량이 공장 등 산업시설보단 상업시설을 비롯한 가정과 수송 분야의 사용량이 더 많다. 그렇다면 일상 생활 속에서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법은 없을까.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자동차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쉬게 하자. 자동차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가용 사용을 절반만 줄여도 온실가스 1.5t 이상 줄일 수 있다.
근거리는 걸어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 차량 5부제에 적극 참여하고 승용차 함께 타기 운동인 ‘카풀’를 해야 한다.
집안에서 새는 에너지도 잡아보자.
‘에어컨 1대는 선풍기 30대의 전력소비량과 같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전기소모량이 많은 에어컨 대신 부채와 선풍기로 여름나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냉장고 안에 있는 불필요한 음식은 바로 없애고 문을 자주 열지 않은 것도 지구환경을 지키는 좋은 습관이다.
특히 절전형 멀티 탭 사용으로 불필요한 전기사용을 줄여야 한다. 가정 내에서 세탁기나 전자레인지, 휴대전화 충전기 등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플러그를 뽑을 경우 한 달 평균 약 10%의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다. 올 여름에는 실내온도도 26도∼28도를 유지하고 자가용 보단 자전거를 타고 시장에 가는 모습을 자주 봤으면 한다.
에너지 절감은 가정 경제 뿐 아니라 환경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환경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결코 ‘구우일모’(九牛一毛) 식이어서는 안 된다.
김광훈〈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