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자치구간 경계조정안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광산구민들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자치구중에서 가장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다는 단순논리로 지난 95년 거대한 땅덩어리를 빼앗겼던 아픈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그 전철을 밟지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광주시 남구가 신설될 때인 지난 95년 4월 당시 주민들은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광산구 서창면과 대촌면을 타 구로 편입시켜버린 악몽(?)을 아직까지 잊지못하고 있다.
당시 땅을 지키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없었다는 아쉬움과 의구심 속에 빼앗긴 서창과 대촌의 개발현장을 지켜봐왔던 주민들은 최근에 일고있는 자치구간 경계조정론의 배경에 의혹을 품고있는 것이다.
광산구 관내인 첨단지역이 타 구로 편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기엔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인구비례에 따라 시의원의 의석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2명인 광산 지역구 시의원이 내년엔 3명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데 자치구간 경계조정으로 첨단지역이 타 구로 편입되면 인구가 대폭 감소,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정권과 우산·월곡권, 첨단권으로 대별돼온 광산구에서 첨단권은 근래 사회복지시설과 스포츠시설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신도심으로의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 `광산의 강남''으로 지칭돼왔다.
첨단권의 이같은 발전은 광산구의 막대한 예산투입과 행정력의 강력한 지원이 그 원동력이었으며 편중투자가 아니냐는 일부의 곱지않은 시선을 연간 45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세입이 막아주기까지 했다.
주민들은 힘들여 가꾼 땅에서 이제 풍성한 수확이 시작됐는데 아무런 보상도 없이 땅을 내줄 순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제 광산구의회와 집행부는 이같은 민의를 무겁게 받아들여 첨단을 지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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