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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재보선 패배, 민심 아프게 수용하겠다”
서울·부산시장 선거, 국민의힘 오세훈·박형준 압승
박영선 “모든 것 받아들여” … 김영춘도 패배 인정
여야 모두 인적 쇄신 불가피
2021년 04월 08일(목) 00:00
무거운 분위기의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7일 치러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참패했다. 민주당은 망연자실한 가운데 당청책임론에 휩싸이는 등 대혼돈 속으로 빠져들었고, 국민의힘은 ‘야당의 부활’에 환호했다.

이날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8일 0시 현재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6%를 얻어 민주당 박영선 후보(41%)에 승리했다.부산시장 보선에서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3%를 득표해 민주당 김영춘 후보(34%)를 크게 앞서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했다.

이에 앞서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이날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해 오후 8시15분 투표 완료 직후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9%를 얻어 민주당 박영선 후보(37.7%)에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부산시장 보선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4%를 득표해 민주당 김영춘 후보(33%)를 역시 큰 격차로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참패한 것으로 예측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7일 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힌 뒤 굳은 표정으로 당사를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개표 초반 국민의힘 후보에 큰 표차로 뒤진 것으로 나타나자 일찌감치 패배를 인정했다. 박 후보는 개표가 진행되던 중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겸허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 여러분에게 겸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영춘 후보도 부산 부산진구의 선거사무소에서 “민심의 큰 파도 앞에서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는 입장을 냈다. 김 후보는 “저와 민주당은 앞으로도 부산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 이상이 참여해 ‘대선 전초전’으로 평가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패하면서 집권 5년차로 접어든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론에 힘이 실리며 정국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등 여권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서울·부산시장 모두 수성에 실패한데다 제1야당 국민의힘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기는커녕 두 자릿수 이상의 큰 격차로 참패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대선 정국을 앞두고 매서운 ‘정권 심판론’ 정서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강경 일변도의 국정 기조를 이끌어온 당정청 수뇌, 특히 친문 주류를 향한 책임론이 들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단 민주당은 이번 선거로 드러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뼈를 깎는 쇄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흔들리는 소극적 지지층을 다시 붙들어 대선 투표장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쇄신하는 정부 여당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내달 초 당대표 선출을 위한 5·9 전당대회, 김태년 원내대표 후임을 뽑을 경선 등이 줄줄이 예정돼있어 지도부 교체를 통한 당 운영기조 변화는 필연적이다.특히 부동산 투기와 시장 과열을 막지 못한 규제 중심의 정책, ‘추미애-윤석열’ 갈등 사태를 불러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강행 등 검찰개혁 추진 기조에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진 이번 서울·부산 재보궐에 당헌을 개정하면서까지 후보를 공천한 이낙연 전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한 지도부 인사는 “패배 결과에 따른 혁신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최고위 총사퇴 필요성을 거론했지만, 다른 의원은 “질서있게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며 반대 견해를 내비쳤다.

당대표 대행을 맡고 있는 김 원내대표가 조기 사퇴해 차기 경선을 앞당기거나, 비대위를 꾸려 전당대회 전까지 당 수습을 시도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반론도 만만찮아 향후 갈등이 표면화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치러진 순천시 제1선거구 전남도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한춘옥(56) 후보가 당선됐다.개표 마감 결과 한 후보는 8055표(득표율 64.79%)를 얻어 4377표(득표율 35.20%)를 얻은 무소속 주윤식 후보를 큰 표 차로 눌렀다.

고흥군 제2선거구 전남도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박선준(42) 후보가 당선됐다.개표 마감 결과 박 후보는 9045표(득표율 53.34%)를 얻어 7912표(득표율 46.65%)를 얻은 무소속 정순열 후보를 눌렀다.

보성군의원 다선거구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조영남(59) 후보가 당선됐다.개표 마감 결과 조 후보는 2209표(득표율 45.12%)를 얻어 2204표(득표율 45.02%)를 얻은 무소속 윤정재 후보를 불과 5표 차이로 이겼다.조 후보는 보성군의원을 지냈으며 민주당 보성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