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기아차 취업사기’ 경찰 부실 수사 파장 확산
피해자 축소·공범 수사 소극적
집회 열고 “국감서 적극 다뤄야”
2020년 10월 16일(금) 04:00
기아차 채용을 미끼로 수십억원을 가로챈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부실했다는 피해자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사건에 연루된 피해자들을 축소해 조사를 마무리하는가 하면, 공범에 대한 수사조차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등 부실하게 사건을 처리했다는 게 피해자들 주장이다. 대기업 취업에 목을 맨 취업준비생들을 노린 범죄로, 피해자만 수백명에 달하는 만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광주지방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경찰의 부실 수사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뤄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기아차 취업사기 피해자 수십여명은 15일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검·경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지난 12일에 이어 이날도 ‘철저하게 수사하라!’ 는 현수막을 들고 경찰의 기아차 취업사기의 미흡한 수사를 지적했다.

대책위는 “경찰은 피해자들이 600명이 넘는데도, 고작 10명이 넘는 피해자만 조사하고 사건을 마무리했다”면서 “주범으로 지목되는 목사의 사무실에서 발견된 기아차 채용원서만 수백장인데 경찰은 압수수색조차 하지 않는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채용원서를 확보하지 않은 만큼 채용원서를 어떤 경위로 보내게 됐는지 등을 확인해 피해 규모를 특정하고 범행 수법 등을 파악하는 조사가 미흡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피해자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재판 과정에서도 피해 규모가 축소될 우려도 제기된다.

대책위는 또 “기아차 취업사기에는 경찰이 구속한 A목사 뿐 아니라 다른 지역 목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많은데도, 경찰은 수사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국회 국정감사에서 적극적으로 다뤄줬으면 하는 입장이다.

대책위는 오는 19일부터는 광주지방경찰청에서도 집회를 열고 피해자들이 직접 확보한 200여명의 채용원서와 증거 등을 추가로 제출해 경찰의 재수사를 요구할 예정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수사당국의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되도록 많은 시민들이 오가는 장소에서 매일 집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A목사는 222명에게 21억1300만원을 편취한 혐의(사기·근로기준법 위반 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